[골프]박세리 “울고 싶어라”…17일 보기만 8개 8오버 수모

  • 입력 2004년 10월 17일 18시 20분


“아버지, 도와주세요.”

끝 모를 수렁에 빠져 있는 박세리(CJ·사진)가 결국 아버지 박준철씨(53)에게 ‘SOS’를 보냈다.

박씨는 17일 “세리가 전화통화에서 ‘올 시즌이 끝난 뒤 아버지와 함께 겨울훈련을 하고 싶다.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털어놓더라”고 말했다.

그동안 겨울 트레이닝 등 모든 훈련을 톰 크리비 코치와 함께해 온 박세리가 다시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은 지독한 슬럼프 때문.

박세리는 올해 미켈럽 울트라 오픈 우승으로 명예의 전당 입성을 확정지었으나 17차례 대회 출전 중 ‘톱10’ 진입이 겨우 5차례에 그친 데다 어이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 등 1998년 미국 진출 이후 가장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슬럼프 극복을 위해 5주 동안 ‘칼’을 갈고 출전한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도 실망만 안겨주고 있다.

17일 3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8개를 기록하며 80타를 치는 수모를 당한 것. 7월 23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81타(더블보기 4개, 보기 2개, 버디 1개)를 친 이후 최악의 스코어다.

15일 1라운드에서 같이 플레이한 박지은과 12타차(박지은 10언더파, 박세리 2오버파)가 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박세리는 17일 80타라는 기록적인 스코어로 다시 한번 좌절을 맛본 셈.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드라이브샷은 여전히 불안하다. 이번 대회 3라운드 동안 드라이브샷의 페어웨이 적중률은 채 절반도 되지 않는다. 42개 중 20개로 47.6%. 정상급 프로골퍼라고는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올 시즌을 통틀어 박세리는 드라이브샷 정확도가 61.2%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최하위권인 152위에 그치고 있다.

합계
○16○17○18합계
44544353444534534472
스코어45654353554634635480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