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8기 국수전…예상된 종국

  • 입력 2004년 9월 22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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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흥미로운 대국이 열린다. 이세돌 9단과 최철한 9단이 농심배 세계연승최강전 국내예선 결승에서 맞붙는 것. 도요타덴소배 결승에 오른 이 9단과 잉창치배 결승에 오른 최 9단, 최근 가장 성적이 좋은 두 기사가 겨루는 승부다. 2000년 이후 두 기사의 역대 전적은 이 9단이 4승 1패로 앞서고 있다. 예선 대국임에도 인터넷 바둑사이트 사이버오로가 생중계한다.

하변 흑 대마에 대한 백의 첫 공격은 144로 흑의 집 모양을 깼다. 하지만 흑 145가 백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수로 흑 147에 호구칠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흑 대마의 눈 모양이 풍부해졌다.

백 150으로 일단 연결을 차단했으나 흑 151이 안성맞춤이다.

백 152는 교란 작전. 그러나 흑은 157까지 간명하게 처리한다. 백 158로 좌중앙에 뜻밖의 백집이 생겼으나 이 정도로는 불리한 판세를 만회할 수 없다. 게다가 흑은 안전을 의식해 159로 완벽하게 살아둔다.

이제 하변 흑을 더 이상 공격할 수 없다.

공격 목표를 잃은 백은 중앙에서 집을 보태려고 안간힘을 쓴다. 흑은 선선히 집을 내주면서 167, 169로 두텁게 정리한다.

조훈현 9단이 계속 물러서는 듯 하지만 비수를 숨기고 있었다.

흑 171이 놓이자 백이 난감해졌다. 백 172를 생략하면 참고도처럼 애써 만든 중앙 백집이 터져버린다. 대신 중앙 백대마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몰린다.

흑은 175로 끊어 백의 숨통을 죈다. 백은 한 수 가일수하면 살 수 있지만 흑이 176의 곳에 둬 백 4점을 잡으면 어차피 큰 손해다. 흑 177로 중앙의 거대한 백 대마가 숨을 거뒀다. 양 7단이 돌을 던질 곳을 찾은 것이다.

해설=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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