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싱 “골프역사 새로 쓰련다”

  • 입력 2004년 9월 13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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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골프황제’ 비제이 싱(피지)이 2주 연속 우승으로 시즌 7승째를 거두며 2관왕(상금왕, 다승왕)을 향해 쾌속 질주했다.

13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 글렌애비GC(파71)에서 열린 미국 PGA투어 벨캐나디안오픈(총상금 450만달러) 최종 4라운드.

마이크 위어(캐나다)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티오프한 싱은 2언더파 69타를 기록해 이날 1오버파 72타로 주춤한 위어와 9언더파 275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 3번째 홀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지난주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타이거 우즈(미국)의 5년 독주체제에 종지부를 찍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싱은 시즌 7승째를 올리며 미 PGA투어 상금왕 2연패와 첫 다승왕 등극을 향해 순항했다. 미 PGA 투어에서 한 시즌에 7승 이상을 달성한 선수는 지금까지 우즈와 잭 니클로스, 조니 밀러 3명뿐.

싱은 또 우승상금 81만달러를 추가하며 시즌 상금 869만9566달러를 획득해 우즈가 2000년 시즌에 기록한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910만달러) 경신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인 ‘캐나다 골프영웅’ 위어는 1954년 팻 플래처 이후 50년 만에 캐나다 국민에게 내셔널 타이틀 우승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불같은 상승세의 싱에게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싱 - 위어 연장혈투 상보

‘50년 만의 캐나다 선수 우승’이라는 부담감은 컸다.

● 4 라운드

2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마이크 위어는 10번홀까지 보기는 1개만 기록하고 버디를 5개나 낚으며 나름대로 선전.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위어는 17번홀까지 보기만 3개로 합계 9언더파. 바로 앞 조에서 플레이한 비제이 싱이 최종 18번홀에서 2.5m짜리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동타(9언더파)로 먼저 마친 상황. 위어는 18번홀에서 3m짜리 버디퍼팅에 실패, 연장승부를 허용했다.

● 연장 첫 홀(18번홀 · 파5)

싱은 투온에 실패한 반면 위어는 홀컵 17m거리에 투온. 그린에지에서 친 싱의 이글 퍼팅은 홀컵 1.2m지점에 멈춰 섰다. 위어로서는 안타까운 연장 첫 홀. 회심의 이글퍼팅이 홀컵 3cm 앞에서 멈춰 섰기 때문. 손쉽게 버디를 잡았지만 싱도 침착하게 버디퍼팅을 성공시켰다.

● 연장 두 번째 홀 (17번홀 · 파4)

두 선수의 티샷이 페어웨이 정중앙에 안착. 하지만 두 번째 샷은 위어가 그린 오른쪽 벙커행, 싱은 러프에 빠졌다. 싱과 위어는 각각 홀컵 2.5m와 1.8m 지점에 3온. 두 선수 모두 파퍼팅에 실패했다.

● 연장 세 번째 홀 (18번홀 · 파5)

티샷에서 승부가 갈렸다. 싱은 페어웨이 정중앙에, 위어는 오른쪽 페어웨이 벙커를 넘겨 깊은 러프에 빠졌다. 위어가 오른쪽 페어웨이로 탈출한 것을 확인한 싱은 두 번째 샷으로 그린 오른쪽 에지까지 도달.

조급한 마음에 핀을 노린 위어의 세 번째 샷이 연못에 빠지면서 승부는 판가름났다. 1벌타를 먹은 위어가 홀컵 1m 지점에 5온 시킨 상황에서 싱은 홀컵 1.2m거리에서 손쉽게 2퍼팅으로 파세이브, 1시간에 걸친 연장 혈투를 마감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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