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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8월 13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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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아테네 카라이스카키경기장. 훈련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한국선수들에게 아테네올림픽조직위원회는 “축구화를 신고 훈련할 수 없다”고 통고했다. 잔디를 심은 지 한달밖에 안돼 13일부터 19일까지는 스파이크가 없는 신발을 신고 훈련해야 한다는 것.
그리스와의 개막전을 마치고 테살로니키를 떠나 아테네에 도착한 뒤 길을 찾아 헤매는 운전사 때문에 많은 시간을 길에서 보낸 한국선수들에겐 두 번째 맥 빠지는 일.
현장에 파견 나와 있던 국제축구연맹(FIFA) 경기담당관 월터 시버와 상의한 끝에 간신히 축구화를 신고 훈련을 했지만 한국 선수들은 이미 지쳐 있었다.
김호곤 감독이 15일 오전 2시30분에 열리는 멕시코와의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이 같은 경기외적인 애로점. 김 감독은 “어느 팀이나 똑같은 상황이니 절대 신경 쓰지 말자. 평소대로 느긋하게 마음 먹어라”며 애써 선수들을 다독이고 있다.
한국은 8강 진출의 고비인 멕시코를 잡기 위해 그리스전에 선발 출격했던 조재진(시미즈),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최태욱(인천)의 삼각편대를 내세우는 3-4-3 포메이션으로 나선다. 상황에 따라 3-5-2로 바꾸는 변형 시스템으로 멕시코 골문을 열 계획이다.
그리스전 선제골의 주인공 김동진(서울)과 오른쪽 날개 박규선(전북)이 양쪽 윙백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김정우(울산), 김두현(수원)의 중앙 미드필더진에도 변화가 없을 전망. 스리백 수비라인에서는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 김치곤(서울) 대신 부상에서 회복한 조병국(수원)이 나선다.
멕시코는 ‘베스트 11’ 가운데 1m80 이상의 선수가 4명에 불과하지만 기술과 조직력이 뛰어난 팀. 루이스 페레스(1m66)와 브라질에서 귀화한 시나(1m63) 등 단신 미드필더들의 패스가 정교하고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나다. 또 북중미 지역예선에서 2골을 넣으며 미국을 4-0으로 무너뜨린 주역 라파엘 마르케스의 파괴력과 빠른 발을 이용한 날카로운 측면 돌파도 경계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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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김호곤 한국 감독=멕시코는 와일드카드 2명이 포진한 미드필더진의 패싱력이 뛰어나고 양 사이드백의 공격 가담이 활발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양쪽 사이드백이 공격에 자주 가담한다면 오히려 우리에게 공격 기회가 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또 멕시코 선수들이 개인기는 좋지만 단신이라 우리가 세트플레이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았는데 아무래도 그리스전에서는 심리적 부담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멕시코전에서는 부담감 없이 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리카르도 라볼페 멕시코 감독=말리와의 경기에서는 두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놓쳐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결과에 만족한다. 한국은 매우 빠르고 상대하기 어려운 팀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메달을 따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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