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프로야구판의 ‘불문율’

  • 입력 2004년 8월 6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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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가르쳐주거나 물어보지 않아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해야 되고 또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 어떤 것인지를…. 이른바 ‘야구의 불문율’이다.

5일 밤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SK의 집단 몸싸움은 삼성이 10-5로 리드한 상태에서 7회 보내기 번트와 도루로 상대를 자극하면서 시작됐고 SK가 여기에 빈볼성 투구로 맞대응해 불이 붙었다.

야구선수들이 매너로 지켜야 할 암묵적인 룰엔 어떤 게 있을까.

▽큰 점수차로 앞서고 있을 때 보내기 번트나 도루를 하지 마라.(상대를 기분 나쁘게 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지는데 상대가 번트나 도루하면 얄밉게 보이는 게 당연하다)

▽빈볼을 던지더라도 머리는 맞히지 마라.(머리로 공을 던지는 건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발 빠른 타자의 다리는 맞히지 마라.(그 빠른 발이 ‘밥줄’이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동업자 정신은 있어야 한다)

▽패싸움할 때 맨 밑에 깔린 선수에게 주먹질하지 마라.(누가 때렸는지 모른다고? 에이, 치사하잖아)

▽패싸움이 벌어지면 모두 그라운드로 나가라.(야구는 팀 경기다. 싸울 때도 팀워크가 있어야 한다)

▽홈런 치고 난 뒤 한참동안 볼을 바라보거나, 펄쩍 뛰거나, 요란한 홈런 세리머니를 하지 마라.(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 다음 타석에서 열 받은 투수의 공에 맞을 게 분명하다)

▽2루주자가 포수의 사인을 훔쳐 타자에게 가르쳐주지 마라.(포수의 사인이 보이겠지만 이건 비겁한 짓이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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