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귀신이여 이제 대로를 활보하라’

◇귀신이여 이제 대로를 활보하라/한재규 글 그림/384쪽 1만8000원 북캠프

귀신은 어떻게 생겨날까? 음기가 많은 바위틈 등 그늘진 곳에서 자연히 생겨나기도 하고, 짐승 벌레 물고기 등이 화(化)해서 생겨나기도 한다. 사람이 죽으면 그 생명은 혼(魂) 귀(鬼) 백(魄)으로 나뉘는데, 혼은 하늘로 올라가고 백은 땅으로 돌아가며 귀는 공중을 떠돌게 된다.

민화와 민담, 설화에 나타난 한국의 1만8000여종의 귀신을 정리한 ‘우리 귀신 백과사전’. 손각씨귀신 몽달귀신 아랑귀신 물귀신 객귀 등 우리 심층의식에 뿌리박은 귀신들의 유래와 속성 등을 상세히 설명한다. 단군왕검 소서노 칠성신 등 역사와 설화 속의 선신(善神)도 소개하고, ‘귀신에게 박쥐탕을 먹이면 죽는다’는 등의 전래 비결도 실었다. 명지대 만화창작학과 주임교수인 저자가 직접 그린 귀신그림을 덧붙여 친근감을 준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