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캐리 웹 9개월만에 우승…켈로그클래식

  • 입력 2004년 6월 7일 17시 32분


“나 아직 안 죽었어.”

한때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함께 세계여자프로골프를 양분했던 ‘여자 백상어’ 캐리 웹(호주)이 9개월여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7일 미국 일리노이주 오로라 스톤브릿지GC(파72)에서 열린 켈로그-키블러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 최종 3라운드.

이날 웹은 페어웨이를 놓친 게 단 한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한 드라이버샷을 구사한데다 아이언샷까지 그린에 척척 올라가 보기없이 버디 5개를 잡아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아니카 소렌스탐 등 2위그룹(11언더파 205타)을 멀찍이 따돌리고 지난해 9월 존 해먼스호텔 클래식 이후 9개월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개인통산 30승째.

웹은 LPGA 투어 데뷔 첫 해인 96년 4승을 거둬 신인왕에 오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선수. 99년과 2000년 2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을 탔고 4대 메이저타이틀을 모두 획득해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이룬 스타로 소렌스탐과 라이벌 관계를 이뤘었다.

하지만 2002년부터 슬럼프 기미를 보였고 지난해엔 데뷔 후 처음으로 상금 랭킹 11위로 추락, ‘톱10’에도 들지 못했다.

부진의 늪에서 헤어난 웹은 “LPGA 챔피언십(메이저대회)을 앞두고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며 기뻐했다. 그는 이번 대회 3라운드 54홀 동안 그린을 놓친 게 단 6차례에 불과할 정도로(그린적중률 89%) 뛰어난 아이언샷의 감각을 회복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엔 장 정(24)이 웹에 5타 뒤진 11언더파 205타로 개인 최고성적인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고 2라운드까지 공동 2위였던 루키 전설안(23)은 1오버파로 부진, 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10위에 그쳤다. 재미교포 김초롱(미국명 크리스티나 김)도 공동 10위, 박지은(나이키골프)은 공동 18위(6언더파 210타).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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