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진投 맞대결 박명환 웃었다

  • 입력 2004년 6월 4일 0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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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전에선 무엇보다도 자신감이 중요하다. 두산 투수 박명환(27)도 그랬다.

박명환은 3일 잠실에서 열린 LG 선발 이승호(29)와의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여유를 보였다. “나도 5승을 거뒀으니 해볼 만한 것 아닌가요. 이승호 선배와 한 번 대결해서 최고 투수가 누구인지 가려보고 싶어요.”

의욕이 넘쳐 있던 박명환은 이날 8이닝 동안 28타자를 맞아 5안타에 2실점하며 볼넷 하나도 없이 삼진 8개를 뽑아내며 6-2 승리를 이끌었다.

‘닥터K’를 노리는 박명환은 이로써 시즌 탈삼진 81개로 1위를 굳게 지키며 2위 이승호(74개)와의 격차를 전날 5개에서 7개로 벌렸다.

시즌 6승(1패)으로 다승 부문에선 7승의 김수경(현대) 레스(두산)에 이어 이승호 키퍼(두산)와 공동 3위.

지난해 5승10패로 부진했던 박명환은 올 시즌 팔꿈치와 어깨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났으며 전담포수 강인권과 호흡을 척척 맞추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박명환은 “많은 팬 앞에서 결과가 좋아 기쁘다. 삼진을 5개 잡을 때까지는 탈삼진을 의식했는데 그 다음엔 편안하게 던졌으며 포수의 리드가 좋았다”고 말했다.

박명환이 마운드를 굳게 지킨 두산은 안방을 나눠 쓰는 LG와의 3연전을 모두 이기며 시즌 팀 최다인 5연승을 질주했다.

두산은 1회 초 김동주가 왼쪽 3점 홈런을 날리며 3-0으로 앞서 박명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승호는 6이닝 동안 31타자를 상대하며 삼진 6개를 낚았지만 5실점한 뒤 물러나 시즌 4패째(6승)를 안았다.

현대 외국인 타자 브룸바는 수원 한화전 1회 1사 1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아치를 그려 맨 먼저 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지난달 22일 수원 LG전 이후 침묵을 지키다 9경기 만에 대포를 날려 홈런 랭킹에서 2위 박경완(SK)을 2개차로 따돌린 선두. 4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한 브룸바는 타율(0.361)에서도 1위에 복귀했고 52타점으로 이 부문 역시 선두.

대구에서 삼성은 연장 10회 말 박정환이 1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린 데 힘입어 롯데를 5-4로 꺾고 4연승.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수원=김상수기자 ssoo@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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