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OPEC회의 세계주가 방향타

  • 입력 2004년 6월 2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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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안개 속에 악재가 늘어선 ‘산 넘어 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긴축정책과 미국의 금리인상이란 악재가 쉽게 가시지 않는 데다 유가는 계속 치솟고 있다. 펀더멘털은 간 데 없고 외부 변수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6월 줄줄이 이어지는 각종 경기 지표 발표와 회의 결과는 주가의 향후 움직임을 가늠할 수 있는 ‘신호’가 된다. 특히 중국 경기 지표들은 중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를 알 수 있도록 해 주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증산 결정땐 아시아 경제 안정 예상

▽유가=고유가는 증시를 끌어내리는 최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2일 주가가 한때 800선 밑으로 밀린 것도 이 때문.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과 씨티그룹 보고서 등은 이날 “고유가가 아시아 경제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잇따라 경고했다. 이 때문에 3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는 고유가 문제를 완화시킬 최대 이벤트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회의에서 증산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유가 급상승의 영향으로 이미 증산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회원국들이 고유가에 따른 수요 감소를 원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최근 유가의 급등은 공급 부족이라기보다는 테러 등에 따른 심리적 불안 때문”이라며 “OPEC의 증산 결정은 유가가 안정세를 되찾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인상 결정 30일 FOMC회의 주목

▽미국=1일 공급관리자협회(ISM)에서 발표한 5월 제조업 지수는 전월에 비해 0.4포인트 상승한 62.8이었다.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선 점, 고용 분야의 수치가 급등한 점 등이 경기 회복 추세가 이어져 왔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이후에는 4월 자동차 판매 관련 수치(2일), 1·4분기 노동생산성 지수 및 공장주문 추이(3일), 5월 실업률 및 비농가취업자수(4일) 등이 차례로 발표된다. 월가 전문가들은 대부분이 전달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관심은 이런 추세가 금리 인상 시기를 6월로 앞당기는지 여부다. 실업률 등 고용 관련 지표가 크게 좋아지면 그 가능성은 높아진다. 반면 달러 환율이나 고유가 등 변수가 이를 지연시킬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 논란은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결론이 나게 된다.

긴축정책 불구 경제 연착륙 가능

▽중국=가장 먼저 발표되는 주요 지표는 10일 중국통계청이 발표하는 5월 중국산업생산지표 및 공업제품판매율. 경기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작년 같은 기간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경기가 안 좋았던 만큼 전년 대비 상승폭은 더 커질 수 있다.

10∼13일경에는 5월 수출입 동향과 통화량, 20일 이후에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소비자물가지수 등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대우증권의 중국인 애널리스트인 주희곤 연구원은 “긴축정책의 영향은 하반기에 본격화되겠지만 이달 지표 전망치로 따져볼 때 중국 경제는 연착륙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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