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유격수 새 얼굴이 없다고?

  • 입력 2004년 5월 31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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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프로야구 올스타전 유격수 부문 추천 선수 명단을 보면 낯선 이름이 많다.

그만큼 새로운 얼굴이 많아졌다. ‘수비의 꽃’이라는 유격수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는 증거다.

선두주자는 두산 손시헌(24).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김민호 2군 수비코치의 뒤를 이어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 46경기에 출전해 실책은 단 5개. 깔끔한 수비를 펼치며 두산의 내야를 확실히 책임지고 있다. 1m70의 단신이지만 수비에서 몸놀림이 빠르고 송구 능력도 뛰어나다.

공격 능력도 빼어난 편. 139타수 37안타 타율 0.266에 23타점. 같은 포지션의 간판스타인 현대 박진만(타율 0.284, 25타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지난달 30일 잠실 기아전에선 2-2 동점이던 7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결승타를 뽑으며 해결사 노릇도 톡톡히 해냈다. 두산 최훈재 타격 코치는 “9번 타자지만 방망이를 얼마나 잘 치는지 모르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삼성 조동찬(21)은 약관을 갓 넘긴 나이에 ‘스타군단’ 내야진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3년 연속 동군 유격수 올스타를 차지한 브리또가 올 시즌 SK로 옮기면서 내야에 구멍이 뚫릴 위기에 빠졌지만 조동찬이 그 공백을 거뜬히 메웠다. 타율 0.209로 최근 타격이 주춤거리면서 김재걸과 번갈아 출전하고 있으나 스타 유격수 출신 유중일 코치의 지도를 통해 야구에 새로운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 박기혁(23)도 올 시즌 47경기에서 실책이 4개에 그치는 믿음직스러운 수비로 ‘부산 갈매기’ 열풍을 거들고 있다. 새롭게 롯데 사령탑을 맡은 양상문 감독은 대대적인 물갈이와 포지션 변경으로 팀 체질 개선작업을 벌였지만 유격수에는 변함없는 신뢰감을 보였다.

한화 한상훈(24)도 안정된 수비 감각을 앞세워 뉴페이스 대열에 합류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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