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원색의 탱크톱에 핫팬츠 “여기는 2004 프랑스오픈”

  • 입력 2004년 5월 28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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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유행의 1번지 프랑스 파리.

그곳에서 열리는 시즌 2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 프랑스오픈이 화려한 패션쇼 무대로 변신했다. 톡톡 튀는 의상과 액세서리로 한껏 멋을 낸 스타들이 밟는 롤랑가로스의 적갈색 앙투카 코트(붉은 벽돌가루와 흙을 고루 섞어 만든 클레이코트의 일종)는 파리의 명소 물랭루주의 정열적인 붉은색 무대를 떠올리게 한다.

패션 리더는 단연 ‘흑진주’ 윌리엄스 자매의 동생 세레나(23·미국). 대회 개막을 앞두고 지난해 말 5년 동안 4000만달러로 스폰서 계약한 나이키와 함께 디자인한 스포츠웨어의 공개행사까지 가질 만큼 무척 신경 썼다. 섹시함과 기능성을 동시에 강조했다는 게 나이키측의 설명.

2004 프랑스 오픈 테니스

예고대로 세레나는 이번 대회에서 눈에 띄는 패션 감각으로 관중과 취재진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흰색을 고집하는 전통에서 완전히 벗어나 온통 분홍 일색. 피어싱을 한 배꼽이 드러나는 탱크톱과 핫팬츠에 헤어밴드. 팔찌만큼 큼지막한 귀고리와 다이아몬드가 박힌 해군반지. 1회전에선 머리 뒤에 커다란 붉은색 꽃 장식까지 달고 나왔다. 세레나는 “항상 내 외모의 수준을 끌어올리려 한다. 여기가 파리여서 더욱 그러고 싶다”고 말했다.

패션디자이너를 지망하는 언니 비너스는 2회전에서 치렁치렁한 귀고리에 녹색 원피스를 입고 나와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복장 규정이 까다로운 유서 깊은 윔블던에선 등이 훤히 드러나는 옷차림으로 주목을 받았다. 윌리엄스 자매는 경기 전 머리를 다듬는 데만 2시간 가까이 걸린다고.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테니스 스타들의 패션에 안나 쿠르니코바(러시아)를 빼놓을 수 없다. 금발에 미모를 자랑하는 그는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유니폼을 애용해 남자팬들의 애를 태운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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