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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23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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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문턱에서 팀 사상 최초의 10연패를 해 꼴찌까지 내려앉았던 삼성이 이번엔 연패 탈출과 함께 시즌 첫 5연승을 질주했다.
삼성은 2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부터 불방망이 쇼를 펼쳤다. SK 선발은 올 시즌 삼성의 천적으로 떠오른 왼손투수 김영수. 그러나 전날 이승호를 상대로 왼손 선발과의 맞대결 12경기 만에 첫 승을 따냈던 삼성에게 좌완 징크스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승리의 주역은 공교롭게도 모두 왼손타자. 삼성은 1회 1사후 박종호가 안타에 이은 도루로 2루를 밟은 뒤 제구력이 불안한 김영수를 상대로 3타자가 연속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 선취점을 얻었고 이날의 영웅 박한이가 2타점 오른쪽 적시타를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이어 양준혁은 2회 2사 1,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박한이는 5-1로 앞선 5회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날려 승부를 갈랐다.
마운드에선 선발 호지스가 국내 데뷔 첫 승을 따냈다. 호지스는 2000년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를 거쳐 2001년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로 이적한 뒤 2002년에는 센트럴리그 다승왕(17승8패)에 올랐던 ‘거물’.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자 8경기에서 6패만 기록하며 자신을 스카우트했던 선동렬 수석코치를 애태우게 했다.
그러나 이날 호지스는 초반부터 터진 팀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고 5회까지 4안타 3볼넷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잠실에선 ‘새로운 닥터K’로 자리매김한 두산 박명환이 롯데를 상대로 화끈한 삼진 퍼레이드를 연출했다.
최고 153km의 강속구를 선보인 박명환은 1회 첫 타자 김주찬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것을 시작으로, 7회까지 매 이닝 삼진을 잡으며 12개의 ‘K’를 아로새겼다. 올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 이로써 박명환은 시즌 탈삼진 72개를 기록, 전날까지 1개차로 앞섰던 LG 이승호(61개)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첫 삼진왕 타이틀을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6회 김창희 김동주의 연속 안타에 이은 안경현의 병살타 때 귀중한 결승점을 올린 두산이 2-1로 승리.
한편 22일 경기에선 현대 브룸바가 LG와의 수원 홈경기에서 3회와 8회 홈런 2개를 터뜨리며 시즌 19호를 기록, SK 박경완(17개)을 2개차로 따돌리고 홈런 단독선두에 올랐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문학=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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