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프로야구 개인타이틀 초반레이스 지각변동

  • 입력 2004년 5월 14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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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프로야구의 최대 특징 중 하나는 개인 타이틀 판도 변화. 투타 14개 부문의 선두가 홀드 공동 1위인 현대 이상렬을 제외하곤 모두가 새 얼굴이다.

이는 지난해 홈런 타점 득점의 3관왕에 올랐던 ‘국민타자’ 이승엽의 일본 진출과 ‘2인자’였던 현대 심정수(장타력, 출루율)의 라섹 수술 후유증에 따른 시즌 초 공백, 그리고 국내 프로야구의 대표 에이스인 현대 정민태(다승, 승률)의 부진에 영향을 받은 것.

올해 들어 갑자기 괴력의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는 SK 박경완(홈런, 장타력)과 이진영(타율, 안타) 등 신흥 세력의 대거 등장도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박경완은 최근 들어 주춤하긴 하지만 4월 홈런 신기록(13개)을 세우는 등 한때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문 선두를 석권할 정도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시즌 초에 비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34경기에서 14홈런이면 지난해 이승엽의 56홈런에 버금가는 55홈런까지 가능하다는 평가. 장타력은 사상 최고인 0.777을 기록 중이다.

21세기 최고의 교타자로 떠오른 팀 후배 이진영은 4할을 넘나드는 타율(0.396)에 55안타를 기록 중. 이 추세라면 사상 처음으로 200안타를 넘어 215안타까지 넘볼 수 있다.

한화 이영우의 약진도 눈에 띈다. 그는 34경기에서 39번이나 홈을 밟아 경기당 1.15득점을 기록해 153득점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1999년 이승엽의 128득점.

도루에선 ‘왕년의 대도’인 현대 전준호가 16개로 95년 이후 9년 만의 도루왕 복귀를 노리고 있다.

투수 부문은 2관왕 후보가 없을 정도로 더욱 혼전이다. 다승은 두산 레스가 하위권에 처진 팀 전력과는 상관없이 6승(2패)으로 선두. 탈삼진은 지난해 타이틀 홀더인 LG 이승호가 12일까지만 해도 52개로 1위를 달렸지만 두산 박명환이 13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10개를 보태 55개로 추월했다. 박명환은 불과 41과 3분의 1이닝 만에 55탈삼진을 기록, 이닝당 1.33개의 믿기 어려운 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이승호는 0.99개.

프로야구 개인 타이틀 선두 비교
부문2003년2004년(13일 현재)
타율두산 김동주(0.342)SK 이진영(0.396)
안타삼성 박한이(170)SK 이진영(55)
홈런삼성 이승엽(56)SK 박경완, 현대 브룸바(14)
타점삼성 이승엽(144)현대 브룸바(36)
득점삼성 이승엽(115)한화 이영우(39)
장타력현대 심정수(0.720)SK 박경완(0.777)
출루율현대 심정수(0.478)한화 이영우(0.487)
도루기아 이종범(50)현대 전준호(16)
다승현대 정민태(17)두산 레스(6)
평균자책현대 바워스(3.01)롯데 임경완(1.83)
승률현대 정민태(0.895)현대 김수경 등 18명(1.000)
탈삼진LG 이승호(157)두산 박명환(55)
구원SK 조웅천(36SP)현대 조용준(10S)
홀드현대 이상렬, 두산 차명주(16)현대 이상렬, 삼성 윤성환(7)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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