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33년만에 첫 정상 장수영 9단 ”이렇게 기쁠 줄이야”

  • 입력 2004년 5월 2일 17시 30분


케이블채널 바둑TV에서 섬세한 해설로 주목받는 장수영 9단(51·사진)이 입단 33년만에 첫 우승컵을 안았다.

그는 최근 4회 돌씨앗배 프로시니어기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김일환 9단을 물리치며 종합전적 2승1패로 우승했다. 돌씨앗배는 만 45세 이상 기사들이 참여하는 대회로 우승상금은 1500만원.

장 9단은 80년대 중반 서능욱 백성호 김수장 강훈 9단과 함께 ‘조훈현 9단 1인 체제’를 무너트릴 가능성이 높은 ‘도전 5강’중 한명으로 손꼽혔다. 그는 당시 여러 대회 본선에서 활약했으나 조 9단의 벽에 막혀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최고위전 패왕전 등에서 준우승만 9차례 기록했다.

그에게 가장 아쉬웠던 대회는 국내 첫 세계대회였던 제1회 동양증권배로 결승에서 양재호 9단에게 1대3으로 졌다.

장 9단은 올해 12승 4패(승률 75%)로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으며 천원전과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본선에 진출했다.

그는 “돌씨앗배가 시니어 기전이지만 첫 우승의 기쁨은 덜하지 않다”며 “천원전 본선 등에서 노장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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