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김영옥 ‘별중의 별’…올스타전 30득점 MVP올라

  • 입력 2004년 3월 5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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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잔치’에서 두 명의 스타가 빛을 내뿜었다.

현대에서 10년 넘게 한솥밥을 먹은 ‘주부 선수’ 김영옥(30)과 전주원(32). 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4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은 이들을 위한 무대였다.

김영옥은 역대 올스타전 최다 타이인 30점(3점슛 4개)을 터뜨려 남부선발이 중부선발을 123-105로 꺾는 데 앞장서며 ‘별중의 별’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MVP 투표에서 전체 64표 가운데 55표를 얻었다. 올해로 3회째인 올스타전에서 남부선발의 승리는 처음.

전날이 30세 생일이었던 김영옥은 서울 시댁에서 생일잔치를 하려했으나 시할아버지가 96세를 일기로 돌아가시는 아픔을 겪었다. 김영옥은 “운동을 좋아하셨던 시할아버지가 나를 특히 아껴주셨다”면서 “하늘에 가셔서 큰 상을 주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팀 사정이 어려워 회식도 제대로 못했다”며 “부상으로 받은 100만원은 동료들과 간식비로 쓰겠다”고 말했다.

김영옥의 2년 선배인 전주원은 임신 11주의 무거운 몸을 이끌고 고별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은퇴식을 갖고 정장 차림으로 석별을 고한 전주원은 잠시 후 정들었던 5번이 새겨진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코트에 나섰다. 1쿼터 중반 교체 멤버로 출전한 그는 13분40초나 뛰며 15득점(3점슛 3개), 4어시스트를 올려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였다. 1쿼터 종료 직전엔 하프라인 근처에서 15m짜리 장거리 버저비터를 꽂았다.

절대로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던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남편의 “수고했다”는 한마디에 눈물을 쏟았다. 전주원은 “이제 뛰고 싶어도 못 뛴다. 팬들 기억에서 지워지겠지만 아주 가끔은 누군가의 추억 속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하프타임 이벤트로 진행된 3점슛 경연대회에선 이언주(금호생명)가 이자행(우리은행)과의 결승에서 1분 동안 똑같이 24개씩을 넣은 뒤 재대결 끝에 14-11로 이겨 5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코치 3점슛 대결에선 삼성생명 정미라 코치가 3점슛 5개 중 3개를 꽂아 2개에 그친 국민은행 유영주 코치를 1개차로 제쳤다.

1Q2Q3Q4Q합계
남부선발28223736123
중부선발28292325105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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