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魔의 18번홀’…좁은 페어웨이-바람 77명이 보기이상

  • 입력 2004년 3월 5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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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도럴GC(파72·7125야드)의 ‘닉네임’은 블루 몬스터(파란 괴물). 바람이 심한데다 곳곳에 도사린 워터해저드가 선수들의 발목을 잡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특히 ‘골프매거진’이 뽑은 세계 최고의 홀 500개 안에 포함된 18번홀(파4·443야드)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가장 어려운 홀로 알려져 있다. 페어웨이 폭 25야드의 ‘개미허리’에 왼쪽은 온통 물. 여기에 호수 쪽에서 강하게 부는 바람은 선수들을 괴롭히기 일쑤. 필 미켈슨(미국)은 “이 홀에선 아이언 티샷으로 레이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다.

5일 열린 미국PGA투어 포드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1라운드. 예상대로 문제의 18번홀에서 선수들이 쩔쩔 맸다. 출전 선수 144명 중 보기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가 무려 77명. 보기(44명)와 더블보기(31명)는 예사고 트리플보기(1명)와 쿼드러플보기(1명)까지 나왔다. 상위권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13번홀까지 10언더파로 치고 나갔던 크리스 스미스(미국)는 1라운드 선두(7언더파 65타)를 지켰지만 18번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2타를 까먹었다. 공동 3위(5언더파 67타)인 필 미켈슨과 스콧 버플랭크(이상 미국)도 역시 티샷을 물에 빠뜨려 보기. 이날 1라운드 18번홀의 평균 스코어는 4.74로 4개의 파5 평균스코어보다 높았다.

최경주(슈페리어, 테일러메이드) 역시 이 홀에서 보기를 했으나 공동 19위(2언더파 70타로)로 순조롭게 스타트를 끊었고 나상욱(코오롱엘로드)은 공동 103위(2오버파 74타)로 컷오프 위기에 몰렸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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