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3개월째 올라…물가불안 조짐 확산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농축수산물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2월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물가불안 조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 속에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는 1월에 비해 0.4%, 지난해 2월에 비해 3.3%가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지난해 12월 0.4%, 올해 1월 0.6% 등 3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식료품처럼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156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는 1월에 비해서는 0.7%, 지난해 2월에 비해서는 4.2% 올라 ‘체감(體感)물가’ 상승률은 더 높았다.

생선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은 1월보다 2.3%, 지난해 2월보다 9.4%나 뛰어올랐고 국제유가 급등으로 석유류는 한 달 사이에 1.6% 올라 물가상승세를 부추겼다. 전체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휘발유 가격은 4개월 연속해서 상승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국제 원자재 중 밀 콩 석유 등은 바로 가격에 반영되고 있으나 고철과 비철금속 등은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혀 물가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예고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올해 물가는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인해 소비자물가 기준으로 ‘3%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달 1일 금융통화위원회에 보고하는 물가전망치를 당초보다 상향 조정해 제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한은의 올해 물가전망치는 2.9%였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