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스타 애널리스트' 자성론

입력 2003-12-09 17:56수정 2009-10-1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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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증권사에는 기업의 경영 현황을 분석하고 주가를 전망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있다. 기업들의 경영 상태를 꿰뚫고 있는 이들의 보고서는 기관들이나 개인들이 투자할 때 참고하는 가장 중요한 자료 중 하나다.

애널리스트는 외환위기 이후 지옥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1999년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면서 증권업계의 핵심 인력으로 자리 잡았다. 주가가 폭등하는 종목이 속출했고 기업분석에 대한 수요가 과거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 이 와중에 당시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이 리서치센터 육성을 위해 우수한 애널리스트들을 영입하면서 증권사간 스카우트전에 불을 붙였다.

이에 따라 증권사 정규 사무직 직원들과 똑같은 임금을 받던 애널리스트의 몸값은 몇 배로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가 5억원을 받고 옮겼다더라’ ‘△△△는 10억원을 받았다더라’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런데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스타 애널리스트 시스템’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나치게 개인기에 의존하는 리서치 시스템이 몇 가지 부작용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의 우열은 기관의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폴(투표)’에 의해 결정되곤 한다. 펀드매니저들은 매년 업종별로 최고의 애널리스트를 선정한다.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되면 증권사간 스카우트 대상 1순위에 오르면서 순식간에 몸값이 치솟는다.

그러다 보니 애널리스트들은 펀드매니저들에게 후한 점수를 받기 위해 개인투자자들에 앞서 ‘돈이 될 만한’ 정보를 넘겨주는 일도 생겼다. 열심히 ‘키워 놓은’ 사람이 다른 증권사로 빠져나가면서 리서치 활동에 구멍이 뚫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증권사들은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을 통해 리서치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애널리스트들이 자사의 고객도 아닌 펀드매니저들을 위해 일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올해부터 폴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매출의 80%가 개인고객으로부터 나온다”며 “애널리스트들이 기관이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의 수요에 맞춰 일하도록 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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