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플라자]장기투자 옥석, 시장 지배력 높은 기업 노려라

  • 입력 2003년 10월 29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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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기간이 긴 가치투자에서도 성공의 비결은 ‘좋은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다.

가치투자자들은 일단 주가수익비율(PER) 등 각종 투자판단지표가 가치투자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들을 계량적으로 찾아 낸다. 이 가운데 업황 및 개별 기업 내용, 전망 등을 꼼꼼히 분석해 투자 대상을 결정한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보고 투자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다음은 VIP투자자문 등 국내 가치투자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가치투자 대상 종목들이다.

▽시장지배력이 높은 기업=신세계는 백화점과 할인점 ‘이마트’로 상반기 매출액 기준 유통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이마트는 국내 경쟁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중국 진출을 본격화해 상하이 점포를 늘리고 톈진과 베이징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KT&G는 전국 구석구석으로 연결된 거대한 유통망이 강점이다. 민영화되면서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문가를 앞세운 브랜드 관리 및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주가가 올 초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맥심커피’를 만드는 동서식품의 경쟁력은 독창적인 광고 아이디어와 커피 프리머의 시장점유율 85%에 이르는 독점적인 영업 능력이다. 커피는 기호식품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수요를 만들어내는 광고 및 다양한 판촉 활동이 필수적. 작년 광고 선전비에 670억원을 쓴 동서식품은 부드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자산화’하는데 성공했다.

태평양은 브랜드 파워와 유통 경쟁력으로 화장품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태평양은 ‘헤라’와 ‘설화수’ 등 브랜드별 독립 매장을 추진중이다. 올해 영업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각각 17.4%, 21%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의류업체 한섬은 소재의 혁신과 브랜드 개발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매년 매출액의 5% 범위 내에서 디자인 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소재, 제품, 디자인, 패션정보 등 분야별로 개발 인력들이 세분화돼 있다. 브랜드당 디자이너 수도 16∼25명 수준으로 경쟁업체의 8∼12명 수준에 비해 훨씬 많다.

▽배당률 높은 우선주=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다는 이유로 보통주에 비해 주가가 싼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주주 중시 기업경영이 확산되고 이에 따라 배당이 늘어나면서 보통주와 우선주간 괴리율이 좁혀지는 추세다. 업종내 경쟁력이 있으면서 우선주 배당수익률이 4% 이상인 기업은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

LG생활건강 우선주는 보통주와의 괴리율이 36% 수준이어서 괴리율 축소가 예상되며 배당수익률도 9.2%에 이른다.

삼성SDI는 LCD모니터와 PDP 분야의 빠른 성장, 원활한 현금 흐름과 영업 수익성, 우수한 재무구조 등이 강점. 우선주 배당수익률이 4.3%이고 보통주와의 괴리율은 49% 정도다.

대림산업은 토목 및 플랜트 부문 외에 건설업 전반에 걸친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유화부문에서도 본격적인 수익이 발생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이밖에 FnC코오롱 CJ SK가스 대한전선 중외제약 LG칼텍스가스 신일건업 화천기계공업 등도 가치투자 대상 종목으로 꼽힌다. 이들의 상당수는 △최근 3년간 순이익 증가 △PER 10배 이하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이하 △배당수익률 5% 이상 유지 △부채비율 200% 이하 등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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