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이태현 ‘순천 꽃가마’…백두급 김영현 꺾고 우승

  • 입력 2003년 10월 20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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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지, 내가 지존이다.” ‘모래판의 지존’ 이태현(위)이 ‘원조 골리앗’ 김영현을 무너뜨린 뒤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순천=뉴시스
“봤지, 내가 지존이다.” ‘모래판의 지존’ 이태현(위)이 ‘원조 골리앗’ 김영현을 무너뜨린 뒤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순천=뉴시스
이태현(27·현대중공업)은 역시 ‘모래판의 지존’이었다. 지난 7월 결혼한 뒤 9월 추석장사대회에서 7위에 처지며 부진 기미를 보였던 이태현. 그러나 신혼이라고 해서 ‘모래판의 지존’ 자리를 쉽사리 내줄 그가 아니었다.

이태현은 20일 순천 팔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세라젬배 순천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105.1kg 이상) 결승에서 ‘원조 골리앗’ 김영현(27·2m17·신창건설)을 2-0으로 누르고 황소트로피를 차지했다.

이태현은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3·2m18·LG투자증권)을 준결승에서 힘겹게 누르고 올라온 김영현을 맞아 빗장거리와 밭다리걸기로 내리 두 판을 따내며 완승했다. 김영현과의 통산전적에서도 31승20패로 우세.

이로써 이태현은 올해 5번의 정규대회에서 세 차례 백두장사에 올랐다. 통산 16회 우승으로 이만기씨(인제대 교수)가 보유하고 있는 백두장사 최다우승기록(18회 우승)과는 2승 차.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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