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보스턴, 양키스 꺾고 먼저 1승…AL 챔피언십시리즈

  • 입력 2003년 10월 9일 1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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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초 선제 2점홈런을 때려낸 보스턴의 데이비드 오티스(오른쪽)가 먼저 홈인한 매니 라미레스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AP]
4회초 선제 2점홈런을 때려낸 보스턴의 데이비드 오티스(오른쪽)가 먼저 홈인한 매니 라미레스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AP]
보스턴의 ‘대포’가 거함 양키스를 무너뜨렸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美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장단 13안타(3홈런 포함)로 양키스 마운드를 무너뜨리며 5-2로 승리, 적지에서 먼저 귀중한 1승을 거두고 월드시리즈 진출의 청신호를 밝혔다.

마이크 무시나와 38세의 노장 ‘너클볼 투수’ 팀 웨이크필드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 이날 경기는 경기초반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양팀은 2회 보스턴이 2사 1-2루, 양키스가 1사 1-2루의 득점찬스를 맞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각각 선취득점에 실패한 것 외엔 이렇다 할 득점찬스를 잡지 못했다.

2003 메이저리그 챔피언십시리즈

균형을 깬것은 보스턴의 ‘한방’ 이었다. 4회초 선두타자 매니 라미레스의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 데이비드 오티스가 큼지막한 우월 2점홈런을 때려낸 것. 보스턴은 이어 5회초 공격에서도 선두타자 토드 워커의 우측 폴대를 맞추는 솔로홈런에 이어 2사후 매니 라미레스가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추가 2득점, 4-0으로 앞서 나갔다.

보스턴 선발 팀 웨이크필드의 호투를 등에 업은 보스턴은 7회초 공격에서도 2사후 매니 라미레스의 우전안타와 데이비드 오티스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2사 1-2루에서 케빈 밀라의 좌전 적시타로 추가득점하는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 5점째를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키스는 7회말 호투하던 보스턴 선발 웨이크필드로부터 제이슨 지암비와 버니 윌리엄스가 연속으로 볼넷을 골라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앨런 엠브리로부터 호르헤 포사다의 적시 2루타, 마쓰이 히데키의 희생뜬공으로 2점을 쫓아갔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날 양키스 타선은 2회와 7회를 제외하곤 모두 삼자범퇴로 물러나는 등 단 3안타만 때려내는 타선의 침묵으로 패배의 쓰라림을 맛봐야 했다.

보스턴 선발 팀 웨이크필드는 이날 경기서 6이닝 2피안타 2볼넷 2실점의 호투로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웨이크필드가 허용한 2피안타는 2회말 호르헤 포사다와 마쓰이 히데키에게 맞은 연속안타가 전부였으며 무려 5이닝(1,3,4,5,6회)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는 뛰어난 관록투구를 선보였다. 팀 웨이크필드-앨런 엠브리-마이크 팀린에 이어 9회말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한 스콧 윌리엄슨은 1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히 마무리하며 세이브를 따냈다.

보스턴의 매니 라미레스는 5타수 4안타 1타점, 데이비드 오티스는 선제 2점홈런을 각각 기록하며 팀 중심타선의 몫을 톡톡히 해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양팀간의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은 10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앤디 페티트(양키스)와 데릭 로(보스턴)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다.

한편, 같은 시각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플로리다 말린스와 시카고 컵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 경기에선 컵스가 선발 마크 프라이어의 7이닝 3실점(2자책)의 호투와 케니 로프턴(5타수 4안타 2타점), 알렉스 곤살레스(2홈런 3타점) 등의 활약에 힘입어 플로리다를 12-3으로 대파하고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양팀간의 챔피언십 시리즈 3차전은 11일 플로리다의 홈구장인 프로플레이어 스타디움에서 열리며 케리 우드(컵스)와 마크 레드먼(플로리다)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고영준 동아닷컴기자 hot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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