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미셸 위 “골프역사 새로 쓴다”

  • 입력 2003년 9월 18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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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록을 깨고 처음으로 무언가 해내기를 즐긴다.”

‘소녀 타이거 우즈’ 미셸 위(13·사진)의 각오가 당차다. 과연 그는 말 대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것인가.

19일 새벽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 힐크레스트CC(파71)에서 열리는 미국PGA 2부 투어(네이션와이드투어) 앨버트슨 보이시오픈 1라운드에 출전하는 미셸 위. 미국PGA투어가 주관하는 대회에 여자 주니어 선수로는 처음 출전하는 터라 그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18일 열린 ‘미셸 위 골프 클리닉’엔 350명의 학생과 학부형이 몰려들었고 사인 공세와 사진 촬영 요구가 끊이지 않을 만큼 인기를 끌었다. 자신에 대한 관심을 즐기기라도 하듯 미셸 위는 밝은 표정으로 “어떤 목표를 세웠으면 이뤄야 한다. 그럴 때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래의 친구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그는 또 “토요일 오후 친구들과 쇼핑 몰에 놀러갔던 일이 그립다. 골프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뛰지 않아도 돼 즐기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잘 웃고 꿈 많은 미셸 위에게 이번 대회는 새로운 도전의 무대다. 여자 골프 세계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주부 골퍼’ 수지 웨일리(미국)가 올 들어 모두 실패를 맛본 성(性)대결에서 처음으로 컷오프의 벽을 넘겠다는 것이다.

그 역시 지난달 캐나다투어 베이밀스오픈에서 한 차례 컷에 걸린 적이 있지만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체력과 쇼트게임 보강에 힘을 쏟았다.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에다 남녀 성인대회 출전을 통해 관록까지 붙었다.

미셸 위는 “아저씨 선수들과 맞붙으면서 많이 배웠고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신기록을 만들고 싶으며 자신감이 생겼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대회 개막에 앞서 연습장과 클럽하우스 등 가는 곳 마다 갤러리를 몰고 다닌 미셸 위는 이 대회 14년 역사상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할 흥행 카드가 될 전망. 골프채널이 생중계하며 뉴욕타임스와 미셸 위의 고향인 호놀룰루 지역 신문 등 60군데가 넘는 언론사가 취재진을 파견했다. 평소 관심 밖이었던 2부 투어에서 뛰던 프로들은 “미셸 위 덕분에 2부 투어를 알리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반겼다.

미셸 위와 같은 조로 1,2라운드를 치르게 된 로컬 프로 케빈 버튼은 “그와의 승부가 기다려진다. 서커스 보듯 많은 갤러리가 몰려들겠지만 내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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