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신문은 죽어서도 말한다'…대한일보 폐간의 진실

  • 입력 2003년 9월 5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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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죽어서도 말한다/신동철 지음/406쪽 1만5000원 다락원

유신시절인 1973년 5월 15일은 대한일보가 자진 폐간한 날이다. 사주(社主)가 수재의연금을 횡령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1년 후인 1974년 5월 14일 대법원은 전 대한일보 김연준 사장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결국 수재의연금 횡령은 신문사를 폐간하려는 구실에 지나지 않았다.

대한일보가 폐간될 당시 사회부 기자였던 저자는 폐간의 과정과 배경을 추적했다. 저자가 밝히는 폐간의 진실은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수경 사령관 ‘윤필용 사건’이다.

윤필용이 당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힘을 합쳐 박정희 대통령의 ‘후계 준비’ 운운했다가 몰락의 된서리를 맞은 사건이다. 불행히도 김 사장은 윤필용과 가까운 사이였고 가뜩이나 신문사 수를 줄이고 싶던 박 대통령은 수재의연금을 구실로 대한일보를 폐간으로 몰고 갔다는 설명이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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