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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21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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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에 김재현이 가세하며 상승곡선을 긋던 LG는 최근 6연패의 나락에 빠졌다. 49승2무51패로 5할 승률 밑으로 처지며 4위인 기아(53승4무42패)와는 4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더욱 내용이 안 좋은 것은 최근 연패의 상대팀이 최하위권인 두산과 롯데였다는 점. 연승을 챙겨야 할 판에 연패를 당했으니 두 배로 뼈아픈 셈이다.
공교롭게도 LG가 추락하기 시작한 시점은 8∼1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3연전 이후. 첫 경기를 패한 LG는 9일 경기에서 삼성과 감정싸움으로 난투극을 벌였다. 다음날인 10일 경기에선 10-3으로 이기긴 했으나 주포인 김재현이 삼성 노장진의 빠른 공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는 부상을 당했다.
대구원정경기 전까지 LG는 김재현의 합류이후 9경기에서 7승2패의 고속 상승세를 타던 상황. 하지만 10일 이후 8경기에서 LG는 1승7패로 최악의 승률을 보이고 있다.
김재현도 팔꿈치 부상이후 방망이가 시름시름 앓고 있다. 지난달 29일 복귀 후 12경기에서 타율 0.451(31타수 14안타)에 3홈런 7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던 김재현은 10일 노장진의 볼을 맞은 뒤 8경기에서 타율 0.174(23타수 4안타) 2타점의 빈타에 허덕였다.
홈런은 한개도 때려내지 못했고 삼진이 5개. 김재현의 부진과 LG의 추락이 궤를 같이 하고 있는 셈이다. 속이 상해 있는 김재현은 요즘 휴대폰까지 끄고 외부와의 전화연락도 피하고 있다.
‘김재현 효과’가 반감된 LG는 이달 초 사령탑인 이광환감독의 기자단에 대한 폭언사건, 삼성과의 빈볼사건 등이 잇따라 겹치며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졌다는 분석.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가장 중요한 시점에 찾아온 위기.
LG 선수단은 이를 어떻게 극복할까.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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