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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19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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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몰츠(36·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에릭 가니에(27·LA 다저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마무리들이다.
98년 마크 맥과이어(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가 시즌최다 홈런 신기록을 놓고 우정의 대결을 벌였듯 스몰츠와 가니에도 올해 신기록을 향해 경쟁 중이다.
목표는 시즌최다 세이브. 》
9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바비 틱펜이 세운 57세이브가 메이저리그 기록이다. 19일 현재 스몰츠는 43세이브, 가니에는 41세이브로 나란히 내셔널리그 구원 1, 2위를 달리고 있다. 팀이 시즌 162경기를 모두 소화할 때 스몰츠의 예상세이브는 56, 가니에는 54.
둘다 선발투수에서 마무리로 전환한 사례. 하지만 상황은 전혀 달랐다.
스몰츠는 애틀랜타의 잘나가는 선발투수였다. 90년대 최고의 팀으로 평가됐던 애틀랜타에서 스몰츠는 톰 글래빈(현재 뉴욕 메츠), 그레그 매덕스와 함께 환상의 ‘선발 트리오’. 하지만 99시즌 뒤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간의 재활과정이 있었다.
부상 재발을 우려한 팀에선 그에게 구원투수라는 새 보직을 맡겼다. 2001시즌 적응기간을 가진 그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기록인 55세이브를 따내며 ‘애틀랜타의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가니에는 별 볼일 없는 선발투수였다. 99년 메이저리그에 입문한 뒤 3시즌 동안 선발로 11승14패. 하지만 짐 트레이시 LA 다저스 감독은 그에게 마무리의 재능이 있음을 발견하고 지난해부터 구원전문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가니에는 지난해 52세이브에 평균자책 1.97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재탄생했다. 그는 “많은 이닝을 던지는 선발은 성격에 맞질 않았다. 짧게 화끈하게 던지는 게 내 체질”이라며 새로운 임무를 즐기고 있다.
둘의 스타일은 전형적인 파워피처. 155∼158km에 이르는 무시무시한 강속구에 슬라이더(스몰츠)와 체인지업(가니에)을 주무기로 장착하고 있다. 스몰츠는 꿈의 0점대(0.92) 평균자책을 기록 중이고 가니에는 올 시즌 단 한번의 세이브 실패도 없이 퍼펙트한 41연속 세이브 행진.
과연 누가 내셔널리그 구원왕과 시즌최다 세이브 신기록의 영예를 동시에 안게 될까.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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