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배정식/‘아이와 동반자살’ 표현 신중히

  • 입력 2003년 8월 17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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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 뉴스나 신문의 사건사고 보도 중에는 ‘동반자살’이 자주 눈에 띈다. 얼마 전 30대 주부가 어린 세 자녀와 함께 죽은 사건이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었다. 거의 대부분의 언론이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동반자살’이라는 용어를 썼다. 그러나 엄마의 입장에서 보면 ‘동반자살’이 될지 모르지만 세 자녀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의 의사와는 전혀 무관한 죽음 즉, 타살이다. 그런데도 언론에서 습관적으로 동반자살이라는 말을 아무렇게나 사용한 것은 세 자녀의 인권과 입장은 전혀 고려치 않고 어른의 입장에서만 표현한 것으로 잘못된 일이다. 앞으로 언론은 ‘동반자살’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 이 말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신중을 기해 주었으면 한다.

배정식 서울 강동구 고덕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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