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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7일 0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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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LG와 SK의 문학경기. 1-2로 뒤진 6회초 LG 김재현이 친 타구는 우익선상을 향해 총알같이 바람을 갈랐다. 너무 잘 맞은 때문이었을까. 순간적으로 타구의 방향을 놓친 우효동 1루심은 오른팔을 빙빙 돌려 홈런임을 알렸다. 전날에 이은 이틀 연속 동점홈런. 그러나 TV 카메라에 잡힌 느린 화면은 김재현의 타구가 간발의 차로 오른쪽 폴대 밖으로 나갔음을 보여줬고 4심 합의 끝에 파울로 다시 판정이 났다.
하지만 ‘김재현 드라마’는 이대로 끝난 게 아니었다. 9회 초 선두타자로 나간 김재현은 바뀐 왼손투수 김정수를 상대로 깨끗한 오른쪽 안타를 뽑아내 역전극의 물꼬를 텄다.
이어 LG는 무사 1루에서 홍현우가 SK 마무리 조웅천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극적인 역전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승부를 마감했다.
이로써 LG는 최근 5연승을 포함해 김재현이 합류한 지난달 29일 이후 7승1패의 상승세를 질주했고 SK는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마산에선 한화가 정민철의 선발 호투에 힘입어 김용철 감독대행이 데뷔전을 치른 롯데에 3-2로 승리. 정민철은 6회까지 5안타와 1볼넷만 내주고 1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10승째를 올렸다.
잠실에선 두산이 8회 정수근의 역전 3루타에 힘입어 3-1로 삼성에 승리. 삼성 양준혁은 비록 팀은 졌지만 4타수 2안타의 맹타를 날려 올 시즌 101안타로 사상 첫 11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현대와 기아의 수원경기, 연속경기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과 삼성의 잠실 1차전은 비로 취소됐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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