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2사2루에서 트로이 글로스(애너하임) 대신 타석에 들어선 2년차 행크 블레이록(텍사스 레인저스)은 에릭 가니에(LA 다저스)의 5구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올스타전 첫 타석에서 터진 홈런.
전날 홈런 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한 앤더슨은 이날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슈퍼스타 매니 라미레스(보스턴 레드삭스)의 부상으로 대신 출전한 앤더슨에게는 생애 최고의 겹경사. 2003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이날 경기는 역전과 재역전이 이어지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아메리칸리그는 3회 카를로스 델가도(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사2루에서 왼쪽 적시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내셔널리그는 5회 리치 색슨(밀워키 브루어스)의 투런 홈런 등 집중 5안타로 5점을 뽑아 5-1로 경기를 뒤집었다. 아메리칸리그는 6회 앤더슨의 2점 홈런으로 3-5로 추격했고 7회엔 양 팀이 솔로홈런을 한 개씩 터뜨렸다. 이날 올스타전은 홈런 5방을 포함해 20개의 안타(아메리칸리그 9개, 내셔널리그 11개)가 터진 불방망이쇼. ‘한여름의 고전(Midsummer Classic)’이라는 별명답게 시원하고 짜릿한 명승부였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