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아메리칸 리그가 더 강했다…올스타전 내셔널리그에 6연승

  • 동아일보
  • 입력 2003년 7월 16일 17시 22분



최고의 스타들이 엮어낸 최고의 명승부였다.
16일 미국 시카고 US셀룰러필드에서 열린 2003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아메리칸리그는 화끈한 타격전 끝에 내셔널리그에 7-6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97년부터 이어져 온 연승행진을 6연승(1차례 무승부 포함)으로 늘렸다.

‘투수가 없다’며 연장 11회 7-7 무승부로 싱겁게 경기를 끝냈던 지난해 올스타전과는 달랐다.

정규리그 경기 못지않게 선수들은 열심히 던지고 치고 달렸다. 올스타전에서 승리한 리그에 월드시리즈 1, 2, 6, 7차전을 홈구장으로 갖게 하는 어드밴티지가 처음 적용됐기 때문.

이날 백미는 8회말. 4-6으로 끌려가던 아메리칸리그는 개럿 앤더슨(애너하임 에인절스)의 안타와 베론 웰스의 좌중간 2루타로 한점을 따라붙었다.

계속된 2사2루에서 트로이 글로스(애너하임) 대신 타석에 들어선 2년차 행크 블레이록(텍사스 레인저스)은 에릭 가니에(LA 다저스)의 5구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올스타전 첫 타석에서 터진 홈런.

전날 홈런 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한 앤더슨은 이날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슈퍼스타 매니 라미레스(보스턴 레드삭스)의 부상으로 대신 출전한 앤더슨에게는 생애 최고의 겹경사.
2003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이날 경기는 역전과 재역전이 이어지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아메리칸리그는 3회 카를로스 델가도(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사2루에서 왼쪽 적시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내셔널리그는 5회 리치 색슨(밀워키 브루어스)의 투런 홈런 등 집중 5안타로 5점을 뽑아 5-1로 경기를 뒤집었다.
아메리칸리그는 6회 앤더슨의 2점 홈런으로 3-5로 추격했고 7회엔 양 팀이 솔로홈런을 한 개씩 터뜨렸다.
이날 올스타전은 홈런 5방을 포함해 20개의 안타(아메리칸리그 9개, 내셔널리그 11개)가 터진 불방망이쇼. ‘한여름의 고전(Midsummer Classic)’이라는 별명답게 시원하고 짜릿한 명승부였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