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박흥식 코치, “이승엽 애틀랜타 희망 ML진출 10월께 매듭”

  • 입력 2003년 6월 23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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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인 면에선 메이저리거들에 크게 뒤지지 않습니다. 현재 기량만 놓고 봐도 마쓰이(뉴욕 양키스)는 몰라도 최희섭(시카고 컵스)보다는 낫다고 봅니다.”

‘국민타자’ 이승엽(27·삼성)의 사부인 박흥식(41·사진) 타격코치.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연수중이던 95년 11월 삼성코치로 부임한 그는 오늘의 이승엽을 만든 주인공이다.

22일 쏘아올린 세계최연소 300홈런을 계기로 이승엽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본격화될 전망. 그의 에이전트사인 SFX사는 300홈런 보도자료를 만들어 미국 구단들에 배포하기로 했고 보스턴 레드삭스와 LA 다저스는 다음달 스카우트를 한국에 파견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코치는 이승엽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엽의 자리인 1루수는 포지션 경쟁이 외야수보다 훨씬 치열해 주전자리를 차지하기 힘들다.

올 초 플로리다 말린스 스프링캠프에 초청받아 갔을 때 외야수인 심정수(현대)에 비해 시범경기 출전기회가 훨씬 적었던 것도 이 때문.

다행히 애틀랜타는 1루가 약하다. 붙박이가 없이 로버트 픽과 2000년 삼성에서 뛰었던 훌리오 프랑코가 번갈아 1루를 맡고 있는데 이승엽의 기량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 하다. 픽은 타율 0.310에 7홈런 41타점, 프랑코는 타율 0.293에 1홈런 14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승엽이 애틀랜타를 찍은 것은 이 때문. 봉중근이 구원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애틀랜타 역시 이승엽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애틀랜타 외에 이승엽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은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 보스턴 레스삭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코치가 정작 걱정하는 대목은 이승엽의 성격. 철저하게 적자생존의 법칙이 적용되는 메이저리그에서 내성적인 이승엽이 버텨내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승엽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면 무엇보다 정신력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승엽의 메이저리그 진출여부는 시즌이 끝나는 10월경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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