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약사부부 초보 육아일기]<27>자외선 차단제

입력 2003-06-08 17:25수정 2009-10-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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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아가씨는 어디서 밭일 하다가 왔소?”

새까맣게 탄 승민이의 손은 꼭 농부의 손 같다.

승민이는 유난히 외출을 좋아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밖에 업고 나가서 산책을 해줘야 한다. 다행히 꼬박꼬박 모자를 씌워주어 얼굴빛은 그런대로 중간은 가지만, 손등은 마땅히 가려주는 게 없어서 꽤 많이 탔다.

‘오뉴월 뙤약볕에 그을리면 오던 님도 되돌아간다’고 하는데. 앞으로 태양은 더 뜨거워지고, 아기를 데리고 밖으로 놀러 다닐 시간은 늘어날 텐데….

한여름에도 아기를 뽀얗게 유지하는 방법은 없을까?

자외선은 연중 4∼8월에 강하며 특히 하지를 전후로 가장 세다. 아기는 어른보다 피부 두께가 얇기 때문에 자외선이 상대적으로 깊게 투과할 수 있다. 또 피지가 성인에 비해 적게 분비되므로 자외선을 제대로 막지 못한다. 따라서 외출할 때는 소매가 긴 옷을 입히며 챙이 있는 모자를 씌워 가급적 직접 햇빛에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생후 6개월 이후에는 피부가 어느 정도 발달했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줘도 무난하다.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 먼저 짚어볼 것이 자외선차단지수(SPF)이다.

일반적으로 소아에게 SPF는 15∼30 정도가 적합하다. 그러나 SPF는 일광(日光) 화상에 관여하는 자외선 B만의 차단지수이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는 피부 노화에 관여하는 자외선 A도 차단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에 노출되기 30분 이전에는 발라 줘야 그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다. 또 2∼3시간마다 피부에 자외선 차단제를 덧발라 줘야 한다. 베이비오일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없다.

아기는 체표면이 어른보다 작기 때문에 햇볕을 쬐어 체온이 상승해도 제때 열을 발산시키지 못한다. 따라서 아기가 오랫동안 햇빛에 노출돼 축 늘어져 보이면 시원한 보리차나 신선한 과즙으로 수분을 보충해주고, 열이 달아 오른 피부는 시원한 물수건으로 식혀 주는 것이 좋다.

올 여름 휴가 땐 승민이를 데리고 어디로 놀러갈까? ‘생각만 해도…기분이 바뀐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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