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새옷입은 주식형 상품 1년이상 가입땐 세금번다

  • 입력 2003년 5월 26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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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서는 3년 이상 투자해야 장기투자자라는 소리를 듣는다. 10년 이상 한 펀드에 돈을 넣어두는 투자자도 많다.

반면 국내 증시에서는 투자 기간이 1년만 넘어가도 장기투자자에 속한다. 진득하게 참고 기다리면 어렵게 선정한 종목이 뻗어오를 가능성이 큰데도 조급만 마음에 돈을 넣었다 빼기 일쑤. 꾸준한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주식형 상품에 장기투자하면 차익 외에 세금 혜택도 얻을 수 있다. 침체된 증시에 자금을 유입시키고 투자 장기화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세금제한특례법 개정안을 내놓은 것.

이에 따라 각종 비과세 장기 주식형 금융상품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비과세 혜택은 동일하지만 상품별로 운용 전략이 조금씩 틀리는 만큼 투자성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이자배당 소득세 16.5%면세= 주식 편입 비율이 60% 이상인 주식형 펀드나 저축 상품을 1년 이상 보유할 경우 이자와 배당에 대한 소득세 16.5%를 내지 않아도 된다.

1인당 투자 한도는 8000만원이며 2005년까지 적용된다. 기존에 가입한 주식비율 60% 이상의 주식형 펀드도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관련법이 공포된 5월10일 이후부터 1년동안 보유하면 된다.

투신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통 투자한 지 3개월 이후에는 환매 수수료 없이 해약할 수 있다.

투자 한도가 정해져 있어 세금 혜택은 최대 40만원 안팎으로 생각만큼 크지는 않다.

예를 들어 A씨가 주식편입 비율이 60%, 채권 비율이 40%인 상품에 8000만원을 투자했다고 치자. 현재 주식배당률 2.2%와 채권수익률 5%를 적용해 얻은 수익의 16.5%가 내지 않아도 되는 세금으로 계산된다. 이 경우 A씨가 얻는 수익은 세금 43만원을 제외하고 216만원 정도.

일부에서는 40여만원을 아끼려다 주가가 하락해 원금조차 못 건질 수 있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펀드에 8000만원 이상 투자하면 한도 내에서 비과세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한푼도 받을 수 없다는 것도 단점.

그러나 투신사들은 “현재 증시가 600선으로 낮은 점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보면 투자 가치가 있다”며 관련 상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콜 금리 인하로 실질금리 마이너스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시점에 세금이나마 아낄 수 있는 기회라는 점도 강조한다.

▽안정형? 수익형? 상품 특성 따져라=주식형 상품은 주가하락 위험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방어전략이 얼마나 잘 짜여져 있느냐를 따져야 한다.

이번에 나오는 비과세 장기 주식형 펀드의 상당수는 배당을 많이 하는 안정적인 주식 위주로 짜여져 있다. 고배당 주식의 경우 종합주가지수에 비해 주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고 주가도 덜 떨어지기 때문.

이런 상품으로는 SK투신운용이 내놓은 OK비과세고배당 주식형 펀드와 미래에셋투신의 비과세배당주 장기 주식형 펀드, 대한투신의 인베스트 비과세 액티브 펀드 등이 있다.

프랭클린템플턴 투신운용은 새로 신규펀드를 만들지 않고 기존의 주식형 펀드에 비과세 혜택을 적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고배당주의 경우 대세 상승기에는 수익률이 떨어진다.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고자 하는 투자자는 블루칩이나 업종 대표주 위주로 짜여진 펀드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상당수 상품들은 선물을 이용한 헤지로 현물 주식투자의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투신의 비과세 세이프가드 펀드는 KOSPI200 종목으로 바스켓을 꾸리는 동시에 선물 헤지로 주식 비율을 사실상 20%까지 줄이는 효과를 노리는 상품. 한국투신의 비과세 장기 인덱스 펀드는 내재가치 우량주를 중심으로 주식 비율을 최고 95%까지 높인다.

투신사들은 대부분 고배당주 위주의 안정적 상품과 블루칩, 성장주 등에 투자하는 펀드 등 특성별로 2종류 이상의 상품을 동시에 내놓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특성을 따져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이 밖에 제일투신은 주가지수연계증권(ELS)에 투자하는 비과세 ELS 펀드와 미리 정한 수익을 얻거나 잃었을 때 자동으로 MMF로 전환되는 비과세 프리타겟 펀드를 내놨다. 삼성투신의 경우 환경친화형 종목을 편입한 비과세 에코 펀드를 시판할 예정이다.

동원투신은 6개월간 일평균 거래대금이 1억원 이상인 배당주를 편입 종목 기준으로 제시했다.

투신사별 비과세 장기 주식형 펀드 내용
회사상품특징
대한투신운용인베스트 비과세 액티브블루칩 중심, 주식 70% 이상
인베스트 비과세 배당플러스배당주 중심, 주식 60% 이상
미래에셋투신운용비과세 배당주 장기 고배당성향주 투자, 주식 60% 이상
비과세배당주 헤지 장기편입주식 중 배당주 80%
삼성투신운용비과세 가치내재가치 우량주 중심
비과세 에코환경친화형 종목 편입
제일투신운용비과세 배당고배당주 투자, 주식 70% 이상
비과세 프리타겟 지정수익 및 손실시 MMF로 전환
한국투신운용비과세장기 배당배당주, 업종대표주 등 테마형 투자
비과세장기 인덱스KOSPI200 지수에 연동, 주식 95% 이하
현대투신운용비과세 세이프가드 장기주가지수선물로 비율 조정
비과세 배당 장기고배당주 집중 투자
SK투신운용마이다스블루칩 펀드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중 고배당주
대한투신운용인베스트 비과세 액티브블루칩 중심, 주식 70% 이상
인베스트 비과세 배당플러스고배당 및 블루칩 중심
LG투신운용LG비과세 장기장기배당주와 실적우량주 혼합
동원투신운용초이스업 비과세 배당 알파6개월간 일평균 거래대금 1억원 이상 고배당주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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