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골프 천재' 미셸 위의 또다른 '성대결'

  • 입력 2003년 5월 25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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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야드가 넘는 폭발적인 드라이버샷을 뿜어내는 '골프 천재소녀'미셸 위(13·한국명 위성미). 그는 남자 프로무대에서 본선에 진출할 수 있을까.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남자선수보다 비거리가 짧다'는 '원초적 핸디캡' 때문에 콜로니얼대회에서 예선탈락함에 따라 이제 관심은 남자선수 뺨치는 비거리를 자랑하는 미셸 위의 예선통과 여부.

미셸 위가 소렌스탐처럼 '특별초청'선수로 성(性)대결을 벌일 예정인 대회는 9월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 힐크레스트CC에서 벌어지는 미국PGA 2부투어(네이션와이드투어) 앨버트슨 보이시오픈(총상금 60만달러).

힐크레스트CC는 파71에 6685야드로 코스길이만 보면 미셸 위에게 큰 부담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미셸 위는 올 미국LPGA투어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드러났듯 퍼팅을 비롯해 쇼트게임이 아직은 덜 여문 '미완의 대기'.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선 아마추어로서 공동 9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지만 어처구니없는 퍼팅미스도 여러 차례 나왔다.

또 페어웨이가 좁은 남자프로대회 코스에서 페어웨이를 적중시키는 정확한 장타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여기에 갤러리와 보도진으로부터 쏟아질 심리적 부담을 13세 소녀가 감내한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얼음공주'라는 별명을 지닌 소렌스탐이 콜로니얼대회에서 그나마 최하위를 면한 것은 바로 침착성과 노련한 코스매니지먼트 덕분이었다.

그러나 미셸 위는 앨버트슨 보이시오픈 출전이 결정된 지난 16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골프에서 남녀의 차이는 거리 뿐이다. 여자선수가 남자대회에 출전하는 게 더 이상 얘깃거리가 안 될 날이 곧 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밝혔다.

당찬 소녀골퍼 미셸 위가 소렌스탐이 못 이룬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하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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