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16호 장외투런 “쾅”

  • 입력 2003년 5월 24일 0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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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승엽이 2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기아전에서 3회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린 뒤 날아가는 타구를 쳐다보고 있다. 시즌 16호. 광주=연합
삼성 이승엽이 2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기아전에서 3회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린 뒤 날아가는 타구를 쳐다보고 있다. 시즌 16호. 광주=연합
‘라이언 킹’ 이승엽(27·삼성)이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향한 진군을 계속했다.

이승엽은 23일 광주 기아전에서 0-0으로 맞선 3회 최상덕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30m짜리 초대형 장외홈런을 터뜨렸다. 18일 대구 SK전 이후 닷새 만의 홈런.

이로써 이승엽은 올 시즌 37경기에서 16홈런을 기록, 경기당 홈런수 0.43개를 마크했다. 이는 아시아 타이기록에 1개가 모자라며 54홈런을 친 99년의 0.41개를 능가하는 수치.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올해는 58개까지 가능하다.

이에 질세라 현대 심정수는 수원 SK전에서 홈런 2개를 몰아치며 시즌 14개를 기록, 홈런 레이스를 가열시켰다.14일 광주 기아전 이후 9일 만의 홈런.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들의 소속팀인 삼성과 현대가 지는 바람에 1위 삼성, 2위 SK, 3위 현대가 똑같이 24승을 기록, 올 들어 처음으로 3팀이 승차 없이 어깨를 나란히 했다.

SK는 수원 현대전에서 8-5로 승리, 최근 4연승과 함께 2000년 창단 후 처음으로 시즌 중반 2위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SK는 3-3으로 맞선 7회 1사 만루에서 김기태의 밀어내기 볼넷, 이진영의 스퀴즈 번트, 조경환의 2루타로 순식간에 4점을 올려 다시 앞섰다.

광주에선 기아가 삼성에 4-3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최근 5연승을 질주했다. 기아는 3-3으로 동점인 7회 2사 1, 2루에서 김종국이 가운데 안타를 날려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반면 삼성은 김현욱이 패전투수가 돼 2001년부터 이어온 14연승 행진이 끝이 났다.

청주에선 한화 송진우가 LG를 상대로 8회까지 삼진 9개를 뺏으며 4안타 3볼넷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3-1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LG는 이틀 연속 3루수 김상현의 실책에 울었다. 전날 잠실 현대전에서 9회 프랭클린의 높이 뜬 타구를 어이없이 놓쳐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던 김상현은 0-0으로 팽팽하던 5회 1사 1, 3루에서 김수연의 땅볼 타구를 빠뜨려 한화의 첫 득점이자 결승점을 헌납했다.

잠실경기는 두산이 9회 3점차의 열세를 뒤집으며 롯데에 8-7의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선두 대타 최경환의 안타에 이은 김동주의 2점 홈런, 안경현 전상열의 연속 3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홍원기의 가운데 적시타로 극적인 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수원=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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