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역시 ‘5월의 사나이’

  • 입력 2003년 5월 18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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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뛰었나” 18일 잠실에서 열린 기아-LG의 경기 3회초 1사 2,3루 상황에서 기아 신동주의 중견수 플라이 때 3루주자 김종국이 홈으로 들어오다 LG 포수 조인성에게 태그아웃되고 있다. 뉴시스
“괜히 뛰었나” 18일 잠실에서 열린 기아-LG의 경기 3회초 1사 2,3루 상황에서 기아 신동주의 중견수 플라이 때 3루주자 김종국이 홈으로 들어오다 LG 포수 조인성에게 태그아웃되고 있다. 뉴시스

5월이 즐겁다.

삼성 이승엽(27·사진)은 ‘메이 킹(5월의 제왕)’으로 불릴 만하다. 날씨가 따끈따끈해지는 5월만 되면 방망이도 덩달아 뜨거워지기 때문. 99년 최다홈런 신기록(54개)을 세울 때에도 5월에 15홈런을 쏟아냈다. 15홈런은 역대 프로야구 월간 최다홈런 기록.

동아일보 자료사진

올 5월도 99년을 연상케 한다. 이승엽은 19일 대구 SK전에서 2-0으로 앞선 2회 3점홈런을 터뜨렸다. SK ‘광속구’ 투수 엄정욱이 던진 145km짜리 낮은 직구는 이승엽의 방망이에 맞자마자 2초도 안돼 오른쪽 펜스를 쏜살같이 넘어갔다. 시즌 15호 홈런으로 2위인 마해영(삼성)과 심정수(현대·이상 12개)에 3개 앞선 선두.

15일 대구 LG와의 연속경기에서 4홈런을 몰아친 이승엽은 17일에 이어 이틀연속 홈런을 날린 데다 이날 5타수 4안타 5타점의 맹타를 기록, 슬럼프에서 완전히 회복됐음을 보여 줬다. 5월 들어 14경기에서만 9개의 홈런. 아직 11경기나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신이 갖고 있는 월간 최다홈런 기록 경신도 노려볼 만하다. 5타점을 추가한 이승엽은 36타점으로 이 부문에서도 선두에 나섰다.

삼성은 이날 초반 제구력에 문제점을 보인 SK 선발 엄정욱을 공략하며 9-3으로 승리, SK에 당한 2연패를 앙갚음했다. 엄정욱은 최고 153km짜리 공을 뿌렸지만 2이닝 동안 무려 51개의 공을 던지며 4사구 5개에 2안타(1홈런)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해태시절부터 ‘5·18’이 되면 유난히 힘을 발휘하는 기아는 오랜만에 만원사례(3만500명)를 이룬 잠실구장에서 LG를 상대로 7-0의 대승을 거뒀다. 선발 최상덕이 7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고 부상에서 돌아온 김종국이 3회와 4회 각각 2타점짜리 적시타를 날리며 타선을 이끌었다. 기아는 그동안 5월18일에 벌어진 경기에서 11승4패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 송진우는 사직 롯데전에서 선발 7이닝 동안 탈삼진 6개에 6안타 3실점으로 호투하며 2300이닝(첫번째)과 1600탈삼진(세번째)을 돌파했으나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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