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역시 리처드 박”…NHL 미네소타 역전-추가골 어시스트

  • 입력 2003년 5월 9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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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 또 한번 기적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중심엔 한국인 출신 박용수(27·미국명 리처드 박)가 있었다.

‘기적의 팀’ 미네소타 와일드가 NHL 서부콘퍼런스 결승에 진출했다. 9일 밴쿠버 브리티시컬럼비아에서 열린 밴쿠버 캐넉스와의 플레이오프 2회전(서부콘퍼런스 준결승) 최종 7차전.

미네소타는 0-0인 2피리어드에서 연속 2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믿기 힘든 기적을 일궈온 팀이 바로 미네소타. 그 저력은 3피리어드부터 발휘됐다. 1-2로 뒤진 미네소타는 3피리어드 8분5초 웨스 왈츠가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안개 속으로 몰고 갔다.

이후 미네소타의 구세주로 떠오른 선수가 바로 박용수. 강적 콜로라도 애벌랜치와의 플레이오프 1회전 6차전에서 선제골과 연장전 골든골을 넣으며 스타로 발돋움한 그는 3피리어드 종료 5분12초를 남기고 다비 헨드릭슨에게 천금같은 역전골 어시스트를 했다. 2분여 뒤엔 파워플레이(상대선수가 퇴장당해 수적 우세에서 경기를 하는 것) 중 파스칼 듀피스에게 다시 추가골을 어시스트.

동점에서 나온 박용수의 어시스트 2개로 미네소타는 4-2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박용수는 밴쿠버와의 플레이오프 6경기에서 단 한 개의 포인트도 따내지 못하다가 최종전인 이날 7차전에서만 2어시스트를 기록해 ‘승부사’임을 증명했다.

NHL 플레이오프 역사상 1승3패의 열세를 딛고 두 차례 시리즈에서 연속으로 3연승을 거둔 것은 미네소타가 처음. 창단 3년째의 신생팀 미네소타는 콜로라도와의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1승3패 뒤 3연승했고 밴쿠버전에서도 1승3패 뒤 3연승의 기적을 일궈냈다.

서부콘퍼런스에서 6번 시드를 받았던 미네소타는 11일 홈구장인 엑셀에너지센터에서 7번 시드인 애너하임 마이티덕스와 7전4선승제의 콘퍼런스 결승 1차전을 벌인다. 미네소타가 애너하임을 꺾을 경우 동부콘퍼런스 우승자와 스탠리컵을 놓고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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