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사르트르는 세 명의 여자가 필요했다'

  • 입력 2003년 4월 18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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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는 세 명의 여자가 필요했다/박숙희 지음/312쪽 8500원 한숲

사르트르는 1945년 ‘콩바’지의 특파원 자격으로 미국으로 건너간다. 카뮈의 제의였다. 이때 미국인 돌로레스 바네티를 만난 사르트르는 시몬 드 보부아르 이후 ‘최고의 연인’이라 부르며 열정적으로 사랑을 고백했다. 사르트르는 그와 결혼한 후 미국에 머무르겠다고 했으나 바네티는 이를 거절했다. 그해 10월 사르트르는 ‘현대’지 창간호의 서문을 바네티에게 바쳤다.

20세기 최고의 지성이라 일컬어졌던 사르트르와 5년간 그의 연인이었던 바네티의 사랑을 소설가 박숙희가 재구성했다. 바네티의 시선을 통해 사르트르를 바라보는 작가는 ‘사르트르가 경험했던 숱한 연애 가운데 사랑을 제대로 깨우쳐 준 것은 바네티가 아니었을까’하고 짐작한다. 그들의 사랑이 이상적이지는 않았지만 가장 솔직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비극의 빛나고 고통스러운 필연성을 충족시키는 사건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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