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김병현의 매력!

  • 입력 2003년 4월 16일 2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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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의 강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의 제 4선발 김병현(24)!

올시즌 3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지금까지의 성적은 3경기에 등판해 3패, 방어율 3.71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팀내의 모든 선수들이 그를 좋아한다.

이유는 화끈하면서도 근성있는 성격 때문.

지난 15일 김병현은 호투 중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6회 상대타자 윌슨의 타격 때 부러진 방망이가 김병현의 복숭아뼈를 공습한 것.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느라 미쳐 날아오는 방망이를 보지 못한 김병현은 오른 발목에 전해지는 통증으로 인해 펄쩍 뛰어올랐다.

이순간 김병현만 공중으로 튀어 오른 것이 아니다.

벤치를 지키고 있던 브렌리 감독을 비롯해 트레이너까지 순식간에 마운드로 튀어올라왔다.

팀내 1,2선발이 제구실을 못하는 상황에서 김병현마저 부상으로 물러나면 팀전력에 구멍이 뚫리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은 당연해 보였다.

순간적인 통증이 사라진 뒤 김병현의 모습은 사람들이 그에게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매력이었다.

심판과 감독은 마운드 뒤편에서 얘기를 주고받고 있었고 두어개의 투구를 마친 김병현은 손사레를 쳤다.

‘괜찮으니 어여 들어가라’라는 표시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병현은 자주 마운드로 올라오는 그들 때문에 화가 났다고 실토했지만 그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 코칭 스텝에게는 헝그리 정신이 물씬 풍기는 투사처럼 보여졌다.

김병현의 모습을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이었지만 그의 매력이 무엇인지 한눈에 알 수 있는 사건이었다.

거액을 받는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승부욕과 대범함!

사실 다른 선수들이 방망이를 맞았다면 즉각적인 교체를 스스로 요구했을지도 모른다.

메이저리거에게 몸은 생명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털털한 성격과 강한 책임감, 불타는 승부욕!

이런 것들을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없었던 동료들은 김병현의 행동이 특이(?)해 보일만도하다.

여기에 팀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승수쌓기에만 나선다면 팀내에서 김병현의 위상은 더욱 올라갈 것이 분명하다.

겨울까지만해도 마무리에서 선발 전환이라는 개인적인 욕심을 챙기다고 비난받던 김병현.

이젠 확실하게 팀의 정신적 지주로 성장하고 있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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