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3차연장 혈투 TG가 웃었다

  • 입력 2003년 4월 11일 2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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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TG 김주성(오른쪽)이 솟구쳐 오르며 동양 얼 아이크의 골밑슛을 블로킹하고 있다.[원주=뉴시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TG 김주성(오른쪽)이 솟구쳐 오르며 동양 얼 아이크의 골밑슛을 블로킹하고 있다.[원주=뉴시스]
“신이 내린 승리였습니다.”

길고 긴 승부로 온몸이 땀에 흠뻑 젖은 TG 엑써스 전창진 감독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만큼 격렬하고 극적인 경기였다.

11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2002∼2003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 TG는 3차 연장전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동양 오리온스에 98-97, 1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3차 연장전까지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 정규시즌까지 포함하면 97년 11월 대구에서 벌어진 동양과 SK 나이츠 경기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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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TG는 홈 3연전에서 2연패 끝에 첫 승을 추가하며 7전4선승제의 승부에서 3승2패로 앞섰다. TG는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창단 이후 첫 정상에 오르게 된다. 6차전은 13일 대구에서 열린다.

이날 5차전은 TG의 ‘저격수’ 잭슨의 위력을 실감한 경기였다. 잭슨은 70-76으로 뒤진 4쿼터 막판 연달아 2개의 3점슛을 터뜨려 동점을 만들었다.

잭슨은 경기종료 5.4초 전에도 다시 극적인 2점짜리 동점슛을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TG는 연장 1차전에서 기둥인 김주성이 5반칙으로 퇴장당하고 허재가 동양의 힉스와 부딪쳐 들것에 실려 나가며 위기를 맞았다. 동양은 힉스의 자유투로 82-82로 따라붙어 2차 연장전에 돌입했고 87-89로 뒤진 2차 연장전 종료 직전 김병철의 동점슛이 다시 터져 89-89를 만들며 승부를 3차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3차 연장전 종료 2분을 남겼을 때의 스코어가 94-94 동점. 이 고비에서 잭슨은 자유투 1개를 성공시킨 데 이어 종료 1분19초 전 통렬한 3점슛을 꽂아넣었다. 55분의 대접전을 마감하는 결승골.

동양은 경기 종료 35초를 남기고 김병철의 3점슛으로 1점 차까지 추격한 뒤 이정래가 12초 전 오른쪽 사이드에서 회심의 슛을 날렸으나 불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잭슨은 양팀 통틀어 최다인 34점(3점슛 5개)을 넣었고 데릭스도 26득점 12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동양에서는 힉스가 26점, 김병철이 22점, 김승현이 18점을 넣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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