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종합]한국 아이스하키 전승 우승

  • 입력 2003년 4월 11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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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팀 쐐기골 한국의 김한성선수가 3피리어드에서 유고의 골키퍼와 맞서며 5번째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안철민기자
한국팀 쐐기골 한국의 김한성선수가 3피리어드에서 유고의 골키퍼와 맞서며 5번째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안철민기자

1-1로 팽팽하게 맞선뒤 시작한 2피리어드.

이때부터 한국최고의 골게터이자 ‘찰떡궁합’인 송동환(23·동원) 김한성(22·고려대3)의 ‘투맨쇼’가 시작됐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송동환. 그는 2피리어드 1분24초에 문전 앞에서 혼전중 튀어나온 퍽을 유고 골문으로 사뿐히 밀어넣어 결승골을 낚았다. 1분여 뒤엔 김한성의 도움으로 골을 성공시켜 2피리어드 시작 2분만에 단숨에 2골.

다음은 김한성의 차례였다. 국내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평가받는 김한성은 2피리어드 7분31초에 골을 넣은뒤 2-4로 쫓긴 3피리어드 16분33초에 상대 골리를 맞고 튀어나온 퍽을 골문안으로 재차 집어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이 11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대회(디비전Ⅱ) 마지막날 경기에서 유고를 5-2로 꺾고 5연승으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챔피언십과 디비전Ⅰ,Ⅱ,Ⅲ 등 국가별 수준을 기준으로 분류된 4가지 등급 가운데 3등급에 해당하는 경기. 한국은 이 대회 우승으로 2001년 이후 2년만에 다시 디비전Ⅰ로 승격됐다.

나란히 4연승을 거둬 사실상의 결승전인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득실차에서 밀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싸웠지만 스피드와 조직력이 살아나며 완승을 거뒀다. 1피리어드에선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졌지만 2피리어드부터 유고 기동력이 떨어진 틈을 이용, 맹공으로 3골을 뽑아 승세를 잡았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2년 선후배 사이인 송동환과 김한성. 광운초등학교와 광운중학교, 고려대학교에서 운동을 함께 한 둘은 유고전에서 나란히 2골, 1도움씩을 거두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지난 시즌 코리안리그 MVP와 득점왕, 올해 일본 아이스하키 올스타전 MVP인 ‘미남스타’ 송동환은 이번대회에서 11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라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그는 “1피리어드 막판부터 우리 선수들이 강력한 보디체크로 상대의 발을 무디게 하며 체력을 떨어뜨린 게 승인인 것 같다”며 기뻐했다.

한국대표팀 김삼덕 감독은 “유고팀에 캐나다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 당초 열세라고 봤는데 스피드를 이용한 플레이와 강력한 수비가 주요해 승리했다”고 밝혔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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