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투란도트'…'얼음공주'의 마음훔치기

  • 입력 2003년 4월 11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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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란도트/카를로 고치 원작 김두흡 편역/160쪽 9000원 달궁

‘천일야화’의 ‘칼라프 왕자와 중국의 공주 이야기’에서 시작한 ‘투란도트’는 18세기 베네치아의 작가 카를로 고치의 우화 ‘투란도테’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를 바탕으로 자코모 푸치니가 만든 오페라 ‘투란도트’로 오늘날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사랑 이야기가 됐다.

어두운 과거에 사로잡힌 얼음처럼 차가운 공주 투란도트와 나라를 잃고 떠도는 타타르국의 왕자 칼라프, 왕자만을 바라보는 시녀 류가 중심에 있다. 결혼을 피하기 위해 청혼자에게 세 가지 수수께끼를 내는 투란도트. 이 문제들을 맞히지 못하면 오직 죽음뿐이다. 무모하게 도전한 칼라프 왕자는 결국 문제에 모두 답하지만 공주는 완강하게 거부한다. 왕자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류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투란도트는 칼라프에게 마음의 문을 연다. 류는 말한다. “공주님, 부디 제 말을 들어주세요. 사랑은 법보다 강하고, 용서는 사랑보다 강합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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