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농구 열혈팬 2人 “내사랑 동양-TG”

  • 입력 2003년 4월 8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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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003시즌 챔피언 자리를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이고 있는 프로농구. TG 엑써스-동양 오리온스의 뜨거운 코트대결 만큼 응원대결도 치열하다. TG 열혈팬 양호식씨(34·자영업)과 동양 골수팬 이종영씨(39). 이들은 원주와 대구체육관에서 알아주는 ‘명사’다. 몇 년째 홈경기는 물론 원정경기까지 따라다니며 응원하다보니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챔피언결정전 최종승자를 놓고도 이들은 한치의 양보도 없다.》

■TG팬 양호식씨 부부

양씨는 7일 원주 3차전에 부인 방윤경씨(31)와 두 자녀, 처제 동서 등 11명을 이끌고 나타났다. 양씨부부는 두자녀와 함께 TG 홈경기를 지난 2년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봤다. 때로는 연습경기장까지 찾아다녔다. 원정경기도 거의 빼놓지 않고 볼 정도. “전국을 여행 다니며 농구까지 볼 수 있으니 금상첨화”라는 게 그의 말.

양씨는 3년전 우연히 농구장을 찾았다가 TG의 열혈팬이 됐다.

“우승팀이야 당연히 TG지요. 슈퍼루키 김주성과 허재 양경민 등 신구조화가 잘 돼있으니까요. 용병도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스피드가 뛰어난 데릭스가 들어와 전체적으로 속공이 더 많아졌습니다.”

TG는 이날 30점차의 대패를 당했다. 양씨는 “초반 동양 수비에 당했다. 어차피 전승으로 우승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며 “3차전을 일찍 포기한 게 선수들의 체력비축을 위해서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점수차를 좁히려고 끝까지 주전선수를 고집하지 않고 4차전에 대비해 이들을 일찌감치 뺀 전창진 감독의 작전이 옳았다는 것.

“LG 세이커스와의 준결승 5차전에서 역전승할 때처럼 끈질기게 경기하면 됩니다. 반드시 원주 5차전에서 샴페인을 터뜨립시다.”

■동양팬 이종영

대구 모회사 간부로 있던 이씨는 지난해 회사를 그만뒀다. 그는 지난 3년간 동양의 경기라면 어디든 따라다닌 골수팬. 그러다보니 작년 서울에 원정응원을 와 관중석에 앉아있던 그의 얼굴이 TV에 나왔다.

그는 이 일로 사표를 냈다. 직장동료들에게 회사일을 등한히 한다는 인상을 주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좀 더 시간 여유가 있는 직장으로 옮겼다.

“농구선수가 꿈이었습니다. 김병철선수는 고려대에서 뛸 때부터 골수팬이었구요. 제 고향인 대구를 연고로 하는 동양에 김병철이 있으니 당연히 동양팬이 될 수 밖에 없잖아요.”

3차전에서 동양 유니폼 차림으로 응원에 열을 올린 그는 챔피언은 당연히 동양의 몫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김승현을 중심으로 하는 폭넓고 다양한 움직임이 좋고 힉스가 지키는 골밑이 발군”이라는 이유

“3차전에서 TG 선수들 움직임이 둔하더라구요. 그만큼 지쳤다는 얘기죠. 앞으로 갈수록 동양이 유리합니다. 동양 파이팅!”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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