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중세시인들의 객담'…佛 뒷골목 이야기

  • 입력 2003년 4월 4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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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인들의 객담/이형식 편역/328쪽 1만원 궁리

프랑스 중세문학 중 민간에 이리저리 전해져 온 이야기인 ‘패설(稗說)’을 가려 모았다. 언뜻 보기에는 난폭하고 외설스러우며 정제되지 않은 해학에 지나지 않지만, ‘한번 웃어보자’는 소박한 창작 동기를 염두에 두어 ‘객담’이라 이름했다는 설명.

부유하지만 탐욕스럽고 인색한 농사꾼, 달빛을 껴안은 도둑, 돼지의 염통에 갇히고만 사제, 오만하기 짝이 없는 부인 등 욕정과 탐욕에 가득찬 주인공들은 우리의 내밀한 모습과도 다르지 않다.

“패설은 숱한 고통과 슬픔, 시름을 잊게 해준다”는 중세의 유랑 시인 코르트 바르브의 말처럼 한편 한편이 분주한 일상 중에 작은 쉼표를 그리게 해준다.

이 책의 출간으로 앞서 나온 ‘여우 이야기’ ‘트리스탄과 이즈’ ‘중세의 연가’와 더불어 ‘프랑스 중세 고전 문학선’(전4권)이 완간됐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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