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전쟁랠리' 주춤 닷새만에 하락 반전

  • 입력 2003년 3월 24일 15시 16분


`전쟁랠리'가 주춤하고 있다.

미-이라크전 개전 후 계속 오르던 종합주가지수가 5일 만에 하락했다.

24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92포인트(1.02%) 하락한 569.85로 마감됐다.

코스닥도 5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45포인트 높은 40.55로 출발했으나 곧 하락반전한 뒤 낙폭을 키워 결국 0.56 포인트(1.39%) 떨어진 39.54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소=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미국 증시 강세로 3.31포인트 오른 579.08로 출발했으나 이라크전의 초단기전 기대감 약화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인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관은 프로그램 순매수(52억원)에도 불구하고 568억원 매도 우위였고 개인도 491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은 189억원 순매수로 나흘 연속 매수 우위를 유지했다.

은행(-2.92%), 의료정밀(-2.71%), 운수창고(-2.34%) 등이 약세였고 건설(3.60%),과 의약품(0.35%) 등 일부가 강세를 보였다.

내린 종목은 413개(하한가 6개)로 오른 종목 349(상한가 17개)보다 많았고 68개는 보합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국민은행이 3.56% 하락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0.79%), SK텔레콤(-1.55%), 한국전력(-1.10%), 현대차(-0.19%) 등이 떨어졌다.

이에 반해 POSCO(0.49%)와 KT(0.23%)는 소폭 올랐다.

SK글로벌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SK, SK케미칼, SKC, SK증권 등 SK그룹주들이 단기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로 강세였다.

전쟁 관련주인 금광개발업체 영풍산업은 크게(10.49%) 상승했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위원은 "이라크전 발발 후 단기 급등에 대한 조정으로 주가가 소폭 떨어졌다"며 "초단기전에 대한 기대감 약화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관련소식 등도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전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판단은 아직 이르지만 주가가 이라크전 전개 양상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며 등락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닥= 미-이라크전의 장기화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최근 시장을 지배해온 '낙관론'이위축되면서 개인과 기관이 주도적으로 매물을 내놓았다. 큰폭으로 떨어진 나스닥선물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72억원, 31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113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섬유의류(1.72%), 제약(1.47%), 건설(1.07%)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디지털콘텐츠(-4.06%), 정보기기(-3.75%), 운송(-3.34%), 통신장비(-2.44%) 등의 낙폭이 컸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39개 등 298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10개를 포함한 455개다.

시가총액 상위사들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휴맥스가 6.98% 급락한 것을 비롯, 새롬기술(-5.79%), 엔씨소프트(-5.02%), 다음(-4.28%), 인터파크(-4.07%), 아시아나항공(-3.78%) 등의 하락률도 높았다.

그러나 한글과컴퓨터(4.44%), 국민카드(2.71%), 모디아(2.6%), 옥션(1.87%) 등은 올랐다.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 흑자전환한 테라가 7일째, 돼지콜레라를 재료로 방역관련업체 한성에코넷과 파루가 각 5일과 4일째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그러나 최근 자본전액상태에서 벗어났다고 공시했음에도 불구, 텔넷아이티가 8일째 하한가를 기록했고 자본잠식률이 90%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 도원텔레콤 역시 6일째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정이 시작됐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지만 시장에서 낙관론이 급속히 약해진만큼 당분간 큰 폭의 상승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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