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이라크전쟁 때문에…스포츠계 불똥

  • 입력 2003년 3월 20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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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도 이라크전쟁 불똥이 튀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0일 “장충체육관과 도쿄 요요기 체육관을 오가며 23,26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우리은행과 일본 저팬에너지 간의 한일 챔피언팀 대결을 이라크전쟁 사태로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WKBL의 조승연전무는 “축제 분위기를 살리기 어려운데다 선수들이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데 불안감을 갖고 있어 일본여자농구연맹(WJBL)과 협의해 금년대회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6일과 2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시애틀 매리너스-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메이저리그 개막전도 무산됐다.

메이저리그 버드 셀리그 커미셔너는 “일본 정부와 도쿄시가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전쟁 위험속에 지구를 반 바퀴나 날아가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날아간 예상 수익금은 무려 500만달러(약 60억원).

이라크와 베트남의 축구 올림픽 예선전은 장소가 바뀌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차전을 다음달 5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열 예정이었으나 전쟁이 터지자 부랴부랴 경기장소를 중립지대인 시리아의 다마스쿠스로 변경했다.

앞서 FIFA는 25일 아랍에미리트에서 개막할 예정이었던 20세이하 세계청소년축구대회를 전쟁 가능성 때문에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출전국 가운데 이라크와의 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영국과 이 전쟁에 찬성하는 입장인 스페인 호주 등이 있어 안전 문제를 자신할 수 없었기 때문.

스포츠 중계방송도 축소될 듯. 21일부터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베이힐인비테이셔널 대회를 생방송으로 중계하기로 한 NBC 방송은 20일 ‘이라크와 전쟁으로 골프 중계 채널을 케이블TV인 CNBC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골프 영웅 아놀드 파머는 이날 “전쟁이 벌어져도 스포츠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쟁 때문에 각종 스포츠 경기가 중단됐다는 소식을 들으면 전쟁터에 나가 있는 우리 병사들의 사기는 오히려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화성기자 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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