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라커룸]지나친 주전 의존 '삼성의 몰락'

  • 입력 2003년 3월 17일 2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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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썬더스가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코리아텐더 푸르미에 2연패를 당하며 주저앉았다.

2000∼2001시즌 챔피언 삼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국보급 센터’ 서장훈을 영입, 챔피언 트로피는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결과는 무참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불행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생겼다. 서장훈의 영입으로 높이에서 우위를 갖게 된 삼성은 용병으로 테크니션 카를로스 윌리엄스를 낙점했다. 그러나 윌리엄스가 시즌 개막 한달을 앞두고 총격사건에 연루돼 사망하는 바람에 차질을 빚었다. 결국 삼성은 두 차례나 용병을 교체하며 손발을 맞출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 서장훈을 전년도(3억3000만원) 연봉보다 30%나 인상된 4억3100만원에 영입하고 올 시즌에 주희정과 연봉이 무려 42.9%나 인상된 2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은 것도 문제였다. 두 선수의 몸값이 샐러리캡(11억5000만원)의 59%.

슈터 우지원을 내주고도 샐러리캡 때문에 마땅히 다른 선수를 데리고 오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삼성은 3점슛 성공률 31.9%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로 떨어졌다. 선수 수급에 문제가 생기자 주전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결과는 체력 저하. 삼성은 정규리그에서 4쿼터 득점력이 9위였고 20점 이상을 앞서가다가 역전당하는 경우도 많았다.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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