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비거리 300야드 “별거 아니네”

  • 입력 2003년 2월 6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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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미국PGA투어에서 장타 경쟁이 불꽃을 튀고 있다.

밥호프클래식까지 4개 대회를 치른 결과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꿈의 기록’인 300야드를 넘는 선수가 17명이나 나왔다.

이중 랭킹1위 어니 엘스(남아공)는 무려 319.6야드를 날리며 2승을 거둬 상금랭킹 선두(181만달러)를 달리고 있다.

엘스의 기록은 지난해까지 12년연속 미국PGA투어 장타왕을 차지한 존 댈리(미국)의 93시즌 기록(288.9야드) 보다 30야드나 길다.

시즌 초반 기록을 전 시즌 평균치와 비교하는 것은 때이를 수도 있다. 하지만 데이브 셰들로스키(골프칼럼니스트) 등 전문가들은 적어도 올 시즌 장타왕의 기록은 댈리가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고기록(306.8야드)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최근 몇 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한 골프장비(공+클럽)덕분. 실제로 올 피닉스오픈에서는 40명의 선수가 평균 300야드 이상을 기록했고 밥호프클래식에서는 60명의 선수가 평균 300야드를 초과했다.

물론 골프에서 ‘비거리’가 필요충분 조건은 아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골프는 ‘거리와의 싸움’.

비거리가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증가추세에 있는 올 시즌 초반 4개대회의 우승스코어 합계(언더파 기준)는 지난해의 두배가 넘는다. 엘스(2승)와 비제이 싱(1승·피지) 마이크 위어(1승·캐나다)의 우승기록 합계는 무려 100언더파였다. 지난해에는 49언더파. 따라서 비거리가 스코어 향상에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7일 새벽 3시(한국시간) 개막한 AT&T 페블비치프로암대회(총상금 500만달러)는 장타자들의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3개 코스에서 벌어지는 이번 대회는 코스에 습기가 많아 런(run)이 없기로 정평이 난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재활훈련중인 ‘골프황제’타이거 우즈(미국)와 엘스가 불참하는 이번 대회의 우승후보 1순위는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 소문난 장타자인 그의 드라이버샷 특징은 공중으로 날아가는 캐리(carry)가 어느 선수보다 많다.

한편 1주일간의 휴식을 끝내고 투어에 복귀하는 ‘탱크’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도 올 시즌 지난해 평균치보다 10야드 이상 늘어난 293.9야드를 기록중이다. 최경주는 파피힐스코스(파72) 10번홀에서 친분이 두터운 ‘흑진주’ 비제이 싱과 같은 조로 첫 라운드에 돌입했다.

존 댈리의 평균 드라이버샷 추이
시즌랭킹거리(야드)
2002306.8
2001306.7
2000301.4
1999305.6
1998299.4
1997302.0
1996288.8
1995289.0
1994 ·기준 라운드 부족
1993288.9
1992283.4
1991288.9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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