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기관-외국인 "팔고보자"…삼성전자 31만원대 추락

  • 입력 2003년 1월 21일 18시 44분


코멘트

증시가 무기력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려는 사람이 적다보니 매물이 조금만 나와도 주가는 많이 떨어진다. 있는 힘을 다해 바위를 고개 위로 굴러 올리면 순식간에 떨어져 내리는 ‘시지프스의 신화’를 보는 듯하다.

개인이 모처럼 ‘사자’에 나섰지만 프로그램 매도를 업은 기관과 외국인이 함께 팔아 종합주가지수는 3일째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5일 연속 하락. 거래대금도 거래소(1조3551억원)와 코스닥(8836억원)을 합쳐 2조원을 겨우 넘어섰다.

2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64포인트(0.26%) 떨어진 632.86에 마감했다. 코스닥종합지수도 0.58포인트(1.23%) 하락한 46.75에 거래를 마쳤다.

종합주가는 소폭 오른 635.67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외국인의 코스피200선물 매도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798억원에 불과한 프로그램 차익매물(매수는 339억원)조차 받아줄 사자 세력이 없었기 때문.

개인이 모처럼 858억원어치나 순매수했지만 기관(899억원)과 외국인(50억원)의 매도 협공을 이겨내지 못했다.

프로그램 차익매도 영향으로 삼성전자가 0.31% 하락한 31만9000원에 마감해 올들어 처음으로 32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국민은행(1.21%) 한국전력(0.28%)도 하락했다.

반면 낙폭이 컸던 신한지주(0.78%) 우리금융지주(1.07%) LG카드(2.5%) 포스코(1.21%) 등은 올랐다. 대한펄프와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흑자 전환 소식에, 일성건설은 법정관리 졸업으로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5일째 하락해 5일 이동평균(47.86)이 20일 이동평균(47.91)을 위에서 밑으로 뚫는 단기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120일(51.46), 60일(49.24), 20일, 5일 지수가 위에서 아래로 나열되는 역배열이 나타나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를 높게 했다.홍찬선기자 hc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