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FA 박정태-강상수 “답답”

  • 입력 2002년 12월 30일 17시 55분


지난 27일 롯데의 FA(자유계약선수)인 박정태(33)와 강상수(31)는 구단으로부터 한가지 섭섭한 일을 당했다.

매년 있어온 구단의 납회식에 초청을 받지 못한 것이다. 자유계약선수로 풀려나 현재 무소속이나 마찬가지이지만 그래도 이들이 ‘롯데의 간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본인들이 느꼈을 서운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박정태와 강상수는 이미 계약협상과정에서 홀대를 받아 마음이 상해 있던 터. 특히 3년에 16억원을 불렀다가 구단에서 2년에 6억원을 제시해 충격을 받은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정태는 “이미 서운함의 단계를 넘어섰다. 지금은 아무생각도 하고 싶지 않고 그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을 뿐”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둘은 박경완이 SK 유니폼을 입음에 따라 올시즌 자유계약선수 미계약자로 남은 ‘최후의 2인’.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못하다. 소속구단을 제외하고 7개구단과 자유로이 협상할 수 있는 기한인 31일이 다가왔는데도 아직 단 한구단도 연락이 없다. 30세를 넘은 나이와 FA보상금액에 대한 부담이 주요인.

다른 구단이 박정태를 데려가기 위해선 본인에게 계약금과 연봉을 주는 것외에 올해 연봉 1억5500만원의 450%(6억9750만원)를 롯데에 지불해야 한다. 박정태는 “FA제도는 선수를 위한 것이어야 되는데 오히려 발목을 잡는 악법으로 작용한다”며 개탄했다.

둘은 내년 1월1일부터 31일까진 롯데를 포함한 8개구단 모두와 협상할 수 있다. 하지만 31일까지 계약을 하지 못하면 내년시즌엔 그라운드에 설 수 없다.

박정태는 본인 희망 금액과 구단제시액과의 차가 워낙 크다.또한 마무리투수 강상수는 3년에 7억원을 주장했지만 구단은 3년간 4억원을 제시했다.더구나 구단은 강상수에게 “갈데가 없어 내년 우리와 협상할땐 금액이 더 내려갈 것”이라고 엄포까지 놓았다.

박정태와 강상수. 오라는 데는 없고 구단에선 여전히 고자세니 답답한 노릇이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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