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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2월 24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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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골프는 올 시즌 세계무대에서 어느 해보다 맹위를 떨쳤다. 미국LPGA에서는 32개 대회 중 9개 대회를 휩쓸었고 일본LPGA투어에서는 31개 대회에서 5승을 거뒀다.▶표 참조
미국무대의 선봉장은 역시 박세리(테일러메이드). 그는 2년 연속 시즌 5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2위(172만2281달러)를 마크했다. 2승을 올린 김미현(KTF)은 4위(104만9983달러), 박지은(이화여대)은 6위(86만1943달러)로 3명이 상금랭킹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신인왕 한희원(휠라코리아)은 무관에 그쳤지만 고른 성적으로 상금랭킹 14위(61만2747달러)를 마크했고 든든한 스폰서를 얻은 박희정(CJ)이 1승을 보태며 챔피언 대열에 합류했다.
홈코스의 미국선수들이 총 6승밖에 거두지 못한 것에 비하면 ‘코리안 파워’가 얼마나 막강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상금 규모가 미국에 못지않은 일본투어에서도 낭보가 잇따랐다. 신소라가 5월 브리지스톤 레이디스오픈에서 첫 우승테이프를 끊은 이후 ‘한국여자골프의 맏언니’ 구옥희(46)가 후지산케이와 메이저타이틀인 일본LPGA챔피언십을 2주 연속 제패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한편 고우순은 일본투어 메이저대회만 2개(일본여자오픈, 일본LPGA 투어챔피언십)를 따내 한국선수가 일본투어 4대 메이저대회 중 3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맹위를 떨쳤다.
이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드림팀’은 원정경기(일본 오사카)로 펼쳐진 제3회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에서 압승을 거두며 올 시즌의 대미를 장식했다.
내년 시즌 전망은 더 밝다. 미국LPGA 풀시드권을 가진 한국낭자군은 올해에는 10명이었지만 내년에는 강수연(아스트라) 김영(신세계) 등이 가세해 13명으로 늘어나고 박현순(카스코) 등 7명이 조건부시드를 받아 무려 20명의 선수가 미국 정복에 나서기 때문이다.
| 2002 미국 LPGA 한국선수 우승일지 | ||||
| 순서 | 선수 | 대회(날짜) | 성적 | 상금 |
| ① | 박세리 | 오피스디포(4월7일) | -7(209타) | 15만달러 |
| ② | 박세리 |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6월9일) | -5(279타) | 22만5000달러 |
| ③ | 김미현 | 자이언츠이글클래식(7월21일) | -14(202타) | 15만달러 |
| ④ | 박희정 | 빅애플클래식(7월28일) | -14(270타) | 14만2500달러 |
| ⑤ | 김미현 | 웬디스챔피언십(8월4일) | -8(208타) | 15만달러 |
| ⑥ | 박세리 | 베시킹클래식(8월25일) | -21(267타) | 18만달러 |
| ⑦ | 박세리 | LPGA챔피언스 토너먼트(10월13일) | -20(268타) | 12만2000달러 |
| ⑧ | 박세리 | CJ나인브릿지클래식(10월27일) | -3(213타) | 22만5000달러 |
| ⑨ | 박지은 | 월드레이디스 매치플레이(11월3일) | 5전5승 | 15만3000달러 |
| 2002 일본 LPGA 한국선수 우승일지 | ||||
| 순서 | 선수 | 대회(날짜) | 성적 | 상금 |
| ① | 신소라 | 브리지스톤 레이디스오픈(5월26일) | -4(212타) | 900만엔 |
| ② | 구옥희 | 후지산케이 레이디스클래식(9월8일) | -7(206타) | 1080만엔 |
| ③ | 구옥희 | 일본LPGA챔피언십(9월15일) | -5(283타) | 1260만엔 |
| ④ | 고우순 | 일본여자오픈(10월6일) | -14(278타) | 1400만엔 |
| ⑤ | 고우순 | 일본LPGA투어 챔피언십(12월1일) | -6(278타) | 1500만엔 |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 ▼아듀 ‘2002스포츠’▼ |
| - <1>히딩크 신드롬 - <2>골프 최경주…‘탱크는 멈추지 않는다’ - <3>프로야구 삼성 첫 우승 - <4>거리를 가득 메운 붉은 악마 |
■말…말…말
▽너무 추워 경기가 힘들었지만 우승하고 나니 다 잊었어요.-박세리, 올 시즌 5승 겸 미국진출 이후 고국무대에서의 첫 우승을 CJ나인브릿지클래식(제주)에서장식한 뒤.
▽‘나는 할 수 있다’고 끊임없이 자기 암시를 했어요.-김미현, 웬디스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 째를 거둔 후 한달 전 로체스터대회에서 역전패한 것을 떠올리며.
▽경기 전에 희원 언니와 둘 중 아무나 우승하자고 서로 약속했습니다.-박희정, 빅애플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의 추격을 따돌리고 연장전에서 한희원을 꺾은 뒤.
▽올해는 유난히 길게 느껴졌고 그래서 솔직히 시즌이 빨리 끝나기를 바랐습니다.-박지은, 지난해 1월 오피스디포 우승 후 무려 23개월 만인 지난달 시스코월드레이디스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