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천국의 그늘' 펴낸 김선환씨 "믿음의 빛 담았죠"

  • 입력 2002년 12월 22일 17시 49분


/조이영 기자
/조이영 기자
교회 전도사, 지방신문 기자를 거쳐 지금은 부산 남구와 수영구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고 있는 김선환씨(47). 그가 최근 예수의 삶을 좇아가는 장편소설 ‘천국의 그늘’(두레미디어)을 펴내면서 작가로 변신했다.

월급받는 생활을 그만두고 작은 사업체를 마련한 김씨에게 시련이 닥쳐온 것은 3년 전. ‘경영에 밝지 못했던 탓에’ 부도를 맞았던 그는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생활로 하늘에서 땅, 땅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참담함뿐이었다”고 했다. 소설을 쓰는 일은 그에게 ‘죽음의 냄새가 진한 처참한 나락’에서 잡을 수 있었던 밝고 작은 빛이었다. 가족을 굶길 수 없었던 김씨는 리어카를 끌고 건어물과 과일 등을 팔러 나섰다. 2년 남짓 ‘길바닥 생활’을 하던 그에게 지난해 10월 전신마비증상마저 찾아왔다.

“몸과 마음이 망가질 대로 망가진 상태였지요. 나에게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번쩍 들더라고요. 20여년 전 신학공부하며 마음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꼭 쓰고 싶었습니다.”

그는 인간과 사회, 진실과 세상, 삶과 죽음에 대해 가졌던 ‘왜?’라는 질문의 답을 소설을 쓰면서 찾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버림으로써 자신을 얻는 진정한 믿음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곧 사랑과 선행, 진실과 양심이 아니겠습니까.”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